시범운영으로 충남 외암민속마을 소개
농업·농촌 지속가능한 공익 가치 전달
마을 정취 느낄 수 있는 '포토존' 운영
본교육에선 '한지등 만들기' 간접 체험
국립농업박물관이 먼 곳을 가야만 즐길 수 있는 농촌지역을 보다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농업과 농촌의 지속 가능한 공익적 가치를 알리기 위한 '우리 마을 어때? - 아는 만큼 보이는 농촌'이 바로 그것.
본격적인 사업화를 앞두고 시범운영에 한창인 프로그램은 현재 관람객들에게 '외암민속마을'을 소개하고 있다.
충남 아산에 위치한 외암민속마을은 약 500년의 역사를 가진 국가문화재 지정 지역이다. 매년 대보름 맞이, 외암마을 야행, 짚풀문화제를 개최하며 전통가옥과 농촌 자원을 보존하고 있는 곳으로, 국립농업박물관은 오랜 세월 축적된 외암 민속마을의 역사와 농촌 자원을 교육 프로그램으로 풀어냈다.
프로그램은 사전활동과 본교육, 사후활동으로 구성돼 있다. 사전활동으로는 높게 솟은 설화산과 계곡으로부터 흘러온 개천, 마을 어귀의 연꽃 등 외암마을의 풍경을 모형으로 구현해 박물관 내부에 포토존을 조성하고, 농촌 지역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도록 했다.
농촌체험휴양마을에 직접 방문해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박물관으로 옮겨온 본교육에서는 '한지등 만들기'로 간접 경험을 제공한다. 또 농촌 마을의 과거와 현재 이야기를 들려주며 농촌의 모습을 전한다. 사후활동으로는 농업과 농촌의 지속 가능한 미래에 동참하는 응원 메시지를 온라인으로 보내기가 진행된다.
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농업·농촌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을 교육화해 농촌의 현장감을 최대화하고, 관람객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상설 체험과 농민 특별 강의 형태의 교육을 기획했다.
이런 간접 체험 등을 통해 농촌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며, 실제 해당 지역의 방문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해 농촌 관광을 활성화하는 것에 중점을 둔 것이다.
수원에 위치한 국립농업박물관에는 다양한 계층의 관람객이 방문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의 농촌 자원을 수원을 비롯한 수도권에 선보이며 도시와 농촌을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박물관은 기대하고 있다.
이번 교육은 기획부터 운영까지 박물관과 외암민속마을의 의지가 합쳐져 만들어졌다.
이규정 외암민속마을 보존회장은 도시민들과 직접 대면해 마을을 홍보할 수 있다는 점이 반가웠다고 밝혔다. 이 보존회장은 "어떠한 기관이나 단체도 없었던 새로운 시도를 국립농업박물관에서 해줘 매우 신선했다"며 "앞으로도 국립농업박물관이 농촌과 도시를 잇는 플랫폼이 돼 전국 농촌 마을의 허브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국립농업박물관 황수철 관장은 "국립농업박물관의 지리적 장점을 활용해 도시민들에게 색다른 경관과 문화를 품은 농촌 마을을 알릴 수 있어 기쁘다. 향후 박물관에서 진행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아름다운 농촌을 알아가면 좋겠다"며 "도농교류의 매개체로서 도심에 거주하는 국민들에게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