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깜짝선발' 이상열이 2년 2개월만에 선발승을 거두며 팀을 3위에 올려놨다.

이상열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2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5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솎아내며 4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막고 6-1로 팀승리를 이끌어 승리투수가 됐다.

이상열의 선발승은 한화에서 뛰던 지난 2000년 6월30일 이후 2년 2개월만이다.

지난 해 6월 현대로 트레이드된 뒤 중간계투로 활약했던 이상열은 최근 부진한 용병투수 메르퀴 토레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등판해 승리, 지난 99년 7월26일 이후 이어온 두산전 3연패에서도 벗어났다.

현대는 4강 라이벌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이날 패한 LG를 반게임차로 제치고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2위 삼성은 마해영의 결승타에 힘입어 LG를 5-4로 힘겹게 물리치고 선두 기아와의 승차를 반게임차로 좁혀 선두 탈환의 기대감을 높였다.

삼성은 30일부터 기아와 원정 3연전을 벌일 예정이어서 치열한 선두싸움이 예상된다.

SK는 홈런 3방을 쏘아올리며 롯데를 5-3으로 제치고 3연승, 롯데전 7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이날 연타석 아치를 그린 용병거포 페르난데스는 시즌 33호 홈런을 기록, 송지만(한화.32개)과 심정수(현대.31개)를 따돌리고 홈런더비 2위로 올라서며 선두 이승엽(삼성.39개)과의 간격을 6개로 좁혔다.

광주구장에서는 한화가 공격의 응집력을 발휘하며 기아를 4-1로 제쳤다.

●잠실(현대 6-1 두산) 현대가 화력의 집중력에서 앞섰다.

현대는 1회초 전준호와 박재홍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상대포수 홍성흔이 공을 빠뜨리는 사이 2사 2, 3루의 찬스를 만든 뒤 심정수의 싹쓸이 좌전적시타로 2-0으로 앞서 나갔다.

두산은 공수교대 후 전상열의 좌전안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현대는 9회 5안타와 고의사구 1개를 묶어 4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갈랐다.

●사직(SK 5-3 롯데) SK의 페르난데스가 홈런쇼를 펼쳤다.

2회초 상대선발 강상수를 상대로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린 페르난데스는 4회에도 연타석 좌중월 투런아치를 그렸다.

3-0으로 앞선 SK는 4회 최태원 우전적시타로 1점을 보탠 뒤 5회 김민재의 솔로포로 쐐기를 박았다.

반면 롯데는 5회 1점, 8회 2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대구(삼성 5-4 LG) 해결사 마해영이 돋보였다.

1회말 2타점 2루타를 터뜨린 마해영은 4-4로 맞서던 1사 3루에서 유격수 앞에 떨어지는 땅볼타구로 3루 주자 박한이를 홈으로 불러들여 승부를 결정지었다.

6회 등판한 삼성투수 노병오는 3⅔이닝을 1안타 2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타선의 지원속에 첫 승을 올렸다.

●광주(한화 4-1 기아) 한화가 경기 후반에 힘을 냈다.

3회말 정성훈의 중전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기아에 0-1로 끌려가던 한화는 6회 김태균의 중전안타로 1-1 동점을 만들고 무사 1, 3루에서 송지만이 2루 땅볼로 결승점을 올렸다.

기세가 오른 한화는 9회 2점을 보태 기아의 추격을 봉쇄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