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자연해안·갯벌… 잘 보전되도록 널리 알리고파"


사비들여 포럼·토론회 수년째 진행
본업은 환경연구… 지역사회 선행도
대부도에 해양관련 박물관 설립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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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환경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환경연구가 과연 얼마나 효과를 볼까요?"

이승호 한국종합환경연구소 대표는 안산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역의 환경을 연구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예측과 대안을 내놓는 일이 본업이다. 50명의 석박사 연구진과 함께 수질·퇴적물·소음진동·악취·대기 등 해양·육상환경연구 분야에서 국내에 손꼽히는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안산 등 지역사회를 위한 부업도 빠지지 않는다.

특히 연구한 환경이 더 보전될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알리는 일에 무엇보다 열중이다. 이 대표는 "환경 연구에 대한 결과 및 대안을 우리와 같이 전문가들만 알면 소용없다"며 "토론회나 포럼을 통해 시민들에게 알려야 실천하고 환경을 지킬 수 있다"라고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이 대표는 사비를 들여 시민들과 국회의원 등이 참여하는 포럼과 토론회를 수년째 매해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에는 안산지역 국회의원과 시민 200명이 참석한 '안산환경에 대한 생각나눔' 포럼을 열고 시민들과 안산지역의 환경 실태와 문제점, 대응 방안 등의 생각을 공유했다.

이 대표는 "국회의원 등이 참석하는 이유는 시민들과 공유한 환경에 대한 생각이 정책에 반영되기 위해서"라며 "생각지 못한 시민들의 의견들이 큰 공감을 사 정책에도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선행은 환경 연구와 무관한 것도 많다. 일단 이 대표는 단원구의 한 봉사단체 회장이다. 요즘은 김장행사를 준비 중이다. 그는 "물가상승으로 취약 계층의 겨울나기가 더욱 힘들 것 같다"며 "작은 정성을 모아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안산 단원구에 위치한 한국종합환경연구소 본사 안에는 음향 장비를 비롯해 각종 제품들도 즐비하다. 지역에 크고 작은 행사가 있을 때 이 대표는 무료로 음향 장비를 빌려주는 것은 물론 장비를 직접 운용기도 한다. 또 수많은 제품들을 모아 사은품으로 제공하거나 고장난 자전거를 거의 새것으로 고쳐 무료 나눔을 하기도 한다. 본사 정문 앞에는 아이스박스가 놓여 있는데 누구나 마실 수 있는 시원한 생수가 들어 있다.

이 대표의 꿈은 안산 대부도에 해양박물관을 설립하는 것이다. 그는 "제주도와 달리 안산을 비롯한 경기도는 해양관련 민간 박물관이 없을 뿐더러 관에서 운영하는 곳은 천편일률적인 전시 방법과 전시물 등으로 식상하다"며 "안산의 습지 등 환경의 소중함을 알릴 수 있는 박물관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며 미소를 머금었다.

끝으로 이 대표는 "안산은 자연해안과 갯벌을 유지하는 몇 안되는 곳이며 그 가치가 무궁무진해 이런 환경을 깊이 연구하고 분석하는 것은 물론 널리 알려 더욱 보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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