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회 구성·지속적 요구
서판교·판교역 사이 미르공원에 요청
성남시도 문서 등 통해 정부 건의
국토부, 역간거리·경제성 ‘부정적’
주민들, 7년전 조사 현실 반영 안돼
판교 주민들 사이에서 ‘월곶~판교 복선전철’ 성남구간에 판교원역을 추가 설치해 달라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성남시도 주민들 의견을 받아들여 정부에 요청하고 있지만 국토교통부는 주민설명회 당시 밝혔던 ‘불가’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난항에 빠져 있다.
22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월곶~판교 복선전철’(월판선)은 시흥·광명·안양·의왕·성남 등 경기서남부권을 가로지는 총 길이 39.8㎞의 일반철도이며 수인선·신안산선·KTX광명역·신분당선·경강선과 연결된다. 전 구간이 지하로 건설되며 역은 모두 11개(8개역 신설)로 성남구간에는 서판교역과 판교역이 예정돼 있다. 총 사업비는 2조665억원 가량이며 전액 국비가 투입되고 오는 2029년 12월 개통 예정으로 공사 중이다.
판교원마을을 중심으로 한 판교 주민들의 요구는 서판교역과 판교역 사이 낙생초등학교 옆 미르공원에 판교원역을 설치해 달라는 것이다. 주민들은 지난 2021년 서판교입주자연합회 명의로 3천200명의 서명을 받아 국회 등에 청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반영되지 않자 최근에 판교주민위원회를 재차 구성해 서명에 돌입하는 등 판교원역 설치 운동에 나서고 있다.
성남시도 국토부에 판교원역을 설치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성남시 관계자는 “국토부에 우리 입장을 담은 문서를 보내고 있지만 답변이 오지 않아 조만간 다시 검토를 요청하는 문서를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월판선은 도시철도가 아닌 일반철도로 주민들이 요구하는 판교원역과 판교역 사이의 거리가 1.1㎞로 너무 짧다는 점, 타당성 조사에서 BC값이 0.47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는 지난 5월29일 진행한 판교주민설명회에서도 이런 입장을 명확히 밝힌 바 있다.
주민들은 이에 대해 타당성 조사는 지난 2017년에 실시한 것으로 인근의 판교제2테크노밸리와 조성 예정인 제3테크노밸리 및 카이스트AI연구원 등의 교통수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판교주민위원회 관계자는 “이 지역의 급격한 인구 증가와 교통 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과거의 경제성 평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현재 상황을 반영한 새로운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해 판교원역의 신설 필요성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관계자는 또 “판교역과 서판교역 사이 거리는 3.2㎞다. 판교신도시 내 교통 수요와 인구 밀집을 감안해야 한다. 판교원역이 신설된다면 역간 거리가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돼 철도 사각지대인 원마을 주민들은 물론 벌써부터 교통난을 겪고 있는 판교2테크노밸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