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5시즌 연속 PS진출·4위 이긴 유일 팀


프로야구가 올 포스트시즌에서 '최초'라는 수식어를 만들어 내 눈길을 끈다. 사상 첫 1천만 관중 시대를 연 2024 프로야구가 포스트시즌에서도 그간 볼 수 없었던 기록을 양산해 냈기 때문이다.

우선 최초라는 수식어를 만들어낸 팀은 가을 마법의 수원 kt wiz다.

kt는 지난 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열린 5위 순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Tiebreaker) 단판 승부에서 인천 SSG 랜더스를 4-3으로 꺾고 5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냈다. 프로야구에서 타이브레이커가 열린 건 1986년, 2021년에 이어 3번째인데, 5위 결정전은 처음이었다.

여기서 승리한 kt는 포스트시즌의 첫 관문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정규리그 4위 두산 베어스를 잇따라 연파하며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냈다. kt는 지난 2015년 도입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 팀을 꺾은 최초의 5위 팀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5위팀이 그동안 4위팀을 이기고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전례는 없었다. 결국 0%의 확률을 깬 마법이었다.

프로야구는 한국시리즈에서도 최초라는 수식어를 만들어냈다.

지난 21일 비가 내린 와중에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의 KS 1차전은 포스트시즌 최초의 서스펜디드 경기라는 수식어를 낳았다. 이날 경기는 예정 시간보다 1시간6분 늦게 시작했다.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 2루 찬스를 맞자 폭우가 내렸고 결국 서스펜디드 경기가 됐다. 만약 삼성이 6회초 공격을 끝내고, KIA도 6회말 공격을 마쳤다면 정규 시즌 때와 똑같은 강우 콜드게임 규정이 적용되지만, 6회초 공격 때 중단된 터라 경기는 그대로 속개된다.

이에 따라 두 팀은 22일에도 그라운드 사정으로 인해 취소돼 23일 오후 4시부터 KS 1차전 경기를 재개하고, 종료 1시간 뒤 KS 2차전을 벌일 예정이다. 서스펜디드 경기는 그간 정규시즌에서 비 때문에 중단돼 8번, 조명 시설 고장 때문에 3번 나온 사례는 있지만, 한국시리즈에선 처음이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