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제언
박준규 "창업, 여행산업 공급자"
고선영 "상호 신뢰 파트너십을"
최지백 "사업가 협력자로 생각"
이창길 "외국인 접근성 높여야"
지방소멸 위기에 대비하고자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 9~10월 진행한 '2024 KPF디플로마-로컬 저널리즘' 과정의 강사로 나선 로컬 전문가들에게 경인일보가 '지자체의 역할'에 대해 다시 물었다. 대부분 "로컬에 대한 인식 개선이 먼저"라고 했다. 로컬과 파트너십을 형성할 제도,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화 등을 지원해달라는 의견도 나왔다.
4명의 로컬 크리에이터, 로컬 브랜더, 로컬 사업가와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 박준규 서피비치 대표
"지자체는 로컬 창업자들을 '여행산업 공급자'로서 인식하고 지원해야 한다. 로컬에서 진행되는 창업은 결국 로컬을 방문하는 여행자 중심이다. 로컬 크리에이터나 로컬 브랜더 등 로컬 창업자들의 콘텐츠를 여행객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지원도 중요하다.
결국 로컬 창업이 지역 여행산업과 직결된다는 인식이 첫번째이며, 그들을 지역 여행산업 공급자로 인정한 뒤 지원하고 육성해야 한다는 인식이 형성돼야 한다."
■ 고선영 재주상회 대표
"지속가능한 로컬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려면 정부와 지자체, 지역 주민, 사업자, 전문가 등 이해 관계자가 상호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거기서 각자 역할과 책임을 다하도록 해줄 제도적 기반이 조성돼야 한다.
또 로컬 콘텐츠를 통한 사업과 관련해 지자체마다 예산 규모는 물론 생태계 현황과 인식 수준차가 매우 큰 편이다. 이에 지자체의 역량 강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자체 및 지역 사업 관계기관의 전문성 부재로 효율적인 성과 관리가 안 될 수 있다."
■ 최지백 더웨이브컴퍼니 대표
"보통 지자체들은 로컬 크리에이터나 로컬 브랜더들을 사업 성격에 따라 협력자, 지원대상, 용역업체 등으로 대하는데 기획하는 사업에 맞게 인식해줄 필요가 있다.
사업마다 바라봐주는 관점과 태도가 달라져야 하는데 의도와 행동이 중간에 바뀌거나 상황과 다르게 왜곡되기도 한다. 지자체가 주관해 추진하기 어려운 프로젝트나 장기적인 사업은 로컬 사업가들을 '협력자'로 인식해줘야 한다. 그러면서 독립된 역할과 과업을 준 뒤 믿고 맡기는 방식으로 진행해야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 이창길 개항로프로젝트 대표
"외국인이 한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온라인 물품을 구매하는데 아직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아무리 좋은 로컬 콘텐츠 사업이 진행돼도 외국인 접근성이 높아야 효과가 극대화된다.
또 이 같은 로컬 크리에이터, 로컬 브랜더들을 정부나 지자체가 글로벌에 연결해주는 지원도 필요하다. 대기업과 달리 소상공인들은 해외에서 사업을 진행하기에 복잡한 절차와 제약 등에 어려움이 많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4년 KPF디플로마-로컬 저널리즘' 과정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