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세탁봉사, 장애인 따뜻한 겨울나기 돕고파"
돌봄 사각지대 이웃에 온정의 손길
계절에 맞는 옷·이불 준비 거들어
회원들 수거부터 건조·배달 도맡아
"누군가의 돌봄을 받지 못하는 장애인들은 계절이 바뀌어도 그에 맞는 옷이나 이불을 깨끗하게 준비하기가 힘들어요. 날이 점점 추워지는 만큼, 홀로 사는 장애인들이 조금이나마 따뜻한 겨울을 나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인천시 남동구 논현1동 지역 장애인 가정을 대상으로 회원들과 함께 최근 세탁 봉사활동을 시작한 최영애(59) 논현1동 새마을부녀회장은 이같이 말했다. 논현1동 새마을부녀회는 지난 9월부터 홀로 사는 장애인 가정을 발굴해 '찾아가는 이불 세탁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새마을부녀회는 몸이 불편한 홀몸 장애인들에게 쾌적하고 청결한 생활 환경을 조성해 주고자 이 서비스를 생각해 냈다. 직접 장애인 가정을 방문해 이불 수거부터 세탁, 건조, 배달까지 모든 활동을 회원들이 도맡아 하고 있다. 활동마다 최 회장을 비롯해 5명씩 모든 회원이 돌아가면서 참여한다고 한다.
최 회장은 "기존에 해오던 활동 외에 조금 더 색다르고 의미 있는 봉사가 없을까 고민하다가 찾아가는 세탁 서비스도 우리가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논현1동 행정복지센터 등 담당자분들이 대상 가정을 연결해 주셔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매달 1회 홀로 거주하는 장애인 가정 3~4곳의 이불 세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찾아가는 이불 세탁 봉사를 시작하면서 최 회장이 느낀 점은 최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망이 촘촘해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1인 장애인 가정이 곳곳에 남아 있다는 것이다. 계절이 바뀌면 날씨에 맞는 옷이나 이불을 꺼내야 하지만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 이를 모두 홀로 준비하기는 벅찬 것이 현실이다.
최 회장은 "이불을 직접 꺼내 보니 작년에 사용한 뒤 세탁 없이 그대로 넣어두는 등 다시 쓰기에 깨끗하지가 않았다"며 "수거, 세탁, 건조 등 보통 3시간 이상 걸리는 데다 이불도 무겁지만, 이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돕는다는 마음으로 회원들과 열심히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처음엔 어려웠지만 점차 노하우가 생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논현1동 새마을부녀회는 앞으로도 지역의 따뜻한 봉사·나눔 문화 확산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찾아가는 이불 세탁 서비스는 겨울 이불 세탁을 위해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지속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우리 부녀회는 이불 세탁 서비스 외에도 거리 미화 활동, 경로당 청소,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 등 새마을 분야의 다양한 봉사를 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과 정을 나누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