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골프선수들이 2주 동안 3차례 대회를 치르는 강행군으로 녹초가 되고 있다.
 
10일 여주시 블루헤런골프장에서 치러진 하이트컵대회가 끝나자마자 상당수 선수들은 쉴틈도 없이 경기도 포천시 일동레이크골프장으로 달려갔다.

바로 13일부터 SK엔크린인비테이셔널대회가 이곳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12일에는 프로암대회가 예정되어 있어 선수들이 차분하게 코스를 돌아보고 연습라운드를 해볼 기회는 11일 하루 뿐이다.

뿐만 아니라 15일 SK엔크린인비테이셔널대회가 종료되면 선수들은 곧바로 용인시 레이크사이드골프장에서 열리는 LG레이디카드오픈이 코앞이다.

LG레이디카드오픈 개막일은 SK엔크린인비테이셔널대회 종료 이틀 뒤인 17일.

16일 프로암을 뛰는 선수들은 단 하루도 휴식을 취하지 못한 채 거푸 2개 대회를 치러야 하는 셈이다.

그나마 대회에 맞춰 세팅한 코스 상태를 점검할 연습 라운드는 아예 기회가 없다.

특히 컷오프에 걸릴 확률이 적은 정상급 선수들은 꼬박 3라운드를 모두 뛰어야 하는데다 대회 주최측의 요구에 따라 프로암 출전을 거부하기도 어려워 추석 전까지 2주 동안 거의 매일 골프코스에서 살다시피해야 한다.

이처럼 여자프로골프 일정이 빡빡하게 짜여진 것은 대회 주최측이 저마다 부산아시안게임 기간을 피해 대회를 개최하려는 욕심 때문.

지난 6월 한달동안 월드컵 때문에 대회를 전혀 열지 못한 여파로 대회 일정이 가을에 집중된 것도 한가지 원인이다.

한 선수는 “대회가 많이 열리는 것이 선수들에게는 좋은 일이지만 2주 동안 3개 대회를 소화하려니 무척 힘들다”며 “대회 일정이 적어도 선수들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짜여져야 한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