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업계 경영난에 배차 늘어나
15일 시행… 운행률 70% 향상 목표
M6405번, 9100번 배차 10분내 조정
인천시, 잔여좌석 알림 서비스도 계획
인천에서 광역버스를 이용해본 적 있으신가요. 광역버스는 여러 번 환승을 해야하는 번거로움 없이 단 한 번의 승차만으로 서울까지 닿을 수 있어 많은 인천시민이 애용하는 대중교통이죠.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인천 광역버스를 두고 ‘불편하다’는 민원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급격하게 늘어난 배차 간격 때문인데요. 인천에서 광역버스를 이용한 분들 중에는 출퇴근 시간대에 자리가 부족해 그대로 광역버스를 떠나보내는가 하면, 코 앞에서 광역버스를 놓친 경우 다음 버스가 오기까지 수십분을 기다린 경험이 있을 겁니다. 도착 예상 시간이 너무 길어 광역버스를 포기하고 지하철을 선택한 분들도 있을 거고요.
인천 광역버스, 왜 오래 기다려야 하나
이러한 불편함은 광역버스 운수종사자(기사) 구인난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더 근본적인 이유로는 코로나19로 시작된 광역버스 업계의 경영난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승객이 대폭 줄면서, 광역버스 업체들은 감축운행에 들어갔습니다. 자연스레 수익은 감소했고, 이는 광역버스 기사들의 열악한 처우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2009년부터 준공영제가 도입된 시내버스의 경우 이러한 경영 어려움에도 기사들의 임금은 안정적으로 인상·지급됐지만, 민간이 운영하는 광역버스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지난해 기준 인천 시내버스 기사의 월평균 임금은 497만원(간선 노선 기준), 광역버스 기사의 월평균 임금은 340만원으로 150만원 가량 차이가 벌어지고 말았죠.
운행시간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광역버스 기사들은 시내버스 기사보다 운행시간이 평균 1.34배 가량 길었습니다.
광역버스 기사들은 배달업이나 시내·마을버스 등으로 이탈했습니다. 광역버스 구인난이 지속되면서 업체들은 현장에 광역버스를 더 투입하고 싶어도 투입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고 말았습니다. 현장에 투입되는 버스 대수가 적어지니 배차 간격은 그만큼 벌어졌고 이로 인한 불편은 고스란히 시민 몫이 됐습니다.
출퇴근 시간대 광역버스 배차 간격은 평균 15~20분 정도. 출퇴근 시간 외에는 평균 30~40분대의 배차 간격을 보이고, 길게는 1시간이 넘는 경우도 있습니다.
광역버스에도 준공영제 도입…배차간격 짧아질 수 있을까
인천시는 시민들의 광역버스 이용 편의를 높인다는 취지로 시내버스에 이어 광역버스에도 준공영제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준공영제는 버스 운송사업자의 운송수익금 손실액(적자)을 지방자치단체가 보전해 주는 제도입니다. 광역버스 업계가 경영난을 겪지 않고 시민들에게 안정적으로 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죠.
인천시와 광역버스 노사는 광역버스 기사 3호봉(4년 근무자) 기준 월평균 임금을 기존 340만원에서 420만원으로 인상해 처우를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임금이 높아지고 근무여건이 나아지면 광역버스 기사 구인난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인천시의 예상입니다.
현재 인천에서 광역버스를 운행 중인 업체는 총 10곳입니다. 이들 업체는 총 337대의 차량(면허 대수)을 보유하고 있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운행되고 있는 차량은 201대(운행률 60%)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인천시는 단기적으로는 다음 달까지 광역버스의 운행률을 70%까지 높여 M6405(송도~강남역), 9100번(숭의역~강남역) 등은 출퇴근 시간대 기준 현행 15~20분 가량인 배차 간격을 10분 이내로 줄인다는 목표를 잡았습니다.
현재 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 노선은 총 28개입니다. 이들 노선의 기·종점을 분석해보면, 서구·연수구에서 출발해 강남·용산(서울역)에 도착하는 노선이 많습니다. 민간업체들의 경우 낮은 수익을 메우기 위해 승강장을 이곳저곳 들르며 비효율적인 노선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준공영제를 도입하면 인천시가 이러한 노선을 직접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기는데요. 인천시는 시민들의 수요는 맞추면서도 효율성을 극대화 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조정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수요가 적어 수익이 나지 않는 노선에도 광역버스가 다니게 하고,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검단·송도 등에도 광역버스가 다닐 수 있도록 노선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예정입니다. 광역버스의 공공 서비스화가 이뤄지는 것입니다.
인천시는 이 외에도 그간 민간업체가 비용 등의 문제로 도입하지 못했던 ‘잔여 좌석 알림 서비스’도 시행할 계획입니다. 입석이 안 되는 광역버스의 특성 상 승강장에서 기다리는 승객들에겐 광역버스의 잔여 좌석 여부가 중요합니다.
인천시 관계자는 “배차간격을 줄이고 시민들이 원하는 노선을 확충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시민들이 준공영제 도입 이후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는데요. 인천 시내버스에 이어 도입된 광역버스 준공영제가 시민들에게 얼마나 편리함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