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치열했던 국민의힘 경선, 후보만 13명

‘40’ 42.12%, ‘넘사벽’ 40% 넘어선 민주당

‘50’ 50.97%, 과반 넘긴 당선자 12년만 탄생

국민의힘 박용철 후보가 당선이 유력해지자 16일 밤 자신의 선거 사무실에서 배준영 국회의원과 함께 지지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축하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24.10.16 /김용국기자yong@kyeomgin.com
국민의힘 박용철 후보가 당선이 유력해지자 16일 밤 자신의 선거 사무실에서 배준영 국회의원과 함께 지지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축하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24.10.16 /김용국기자yong@kyeomgin.com

10·16 강화군수 보궐선거가 국민의힘 박용철 후보의 당선으로 마무리됐습니다. 개표결과가 발표됨과 동시에 강화군수로서의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이제 후보가 아니라 군수입니다. 여·야 모두 사력을 다한 이번 선거였습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모두 두 차례나 강화를 찾아 군민과 만났습니다. 각 정당 집행부의 방문도 이어졌습니다. T.V 뉴스나 신문지면에서나 보던 여·야 당대표를 가까이서 만나고 이야기를 들었수 있었던 선거였습니다. 한적한 시골 마을 강화는 적어도 이번 선거 기간 만큼은 그야말로 ‘정치 일번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할 수 있습니다. 수도권에서의 여·야 맞대결은 이번 강화군수 보궐선거가 유일했습니다. 치열한 선거였는데, 이변은 없었습니다. 선거는 숫자로 판가름나는 싸움입니다.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했던 이번 선거를 숫자로 살펴보겠습니다.

■ ‘13’

국민의힘 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당내 경선에 뛰어든 경쟁자들은 모두 13명이었습니다. 강화는 ‘보수 텃밭’으로 불립니다. 강화에서 ‘국민의힘’ 옷을 입고 출마한다는 것은 당선이나 다름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때문에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 무려 13명이나 도전장을 냈고 그 어느 때보다 복잡·치열하게 경선을 치러야 했습니다. 곽근태·김세환·김순호·박용철·안영수·유원종·전인호·전정배·황우덕·김지영·나창환·계민석·이상복 등이 공천을 신청했습니다. 1차 경선에서는 당원투표 6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4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4명을 추렸습니다. 김세환, 박용철, 안영수, 유원종 등 이들 4명의 후보 가운데 1명을 최종적으로 뽑는 2차 경선을 같은 방식으로 치렀습니다. 최종적으로 박용철 강화군수가 경선에서 이겼고 최종 후보가 됐습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1차 경선이 시작되기 전 경선을 포기하고 끝내 탈당 후 무소속으로 독자 출마 했습니다. 2차 경선에서 패배한 안영수 전 인천시의원은 불이익을 당했다며 법원에 ‘공천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신청했지만 기각됐습니다.

(왼쪽부터) 한연희 후보 선거사무소 현수막, 박용철 후보 선거사무소 현수막, 김병연 후보 선거사무소 현수막, 안상수 후보 선거사무소 현수막. 2024.10.13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
(왼쪽부터) 한연희 후보 선거사무소 현수막, 박용철 후보 선거사무소 현수막, 김병연 후보 선거사무소 현수막, 안상수 후보 선거사무소 현수막. 2024.10.13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

■ ‘4’

이번 선거는 4파전으로 치러졌습니다.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한연희(65) 전 평택시 부시장, 기호 2번 국민의힘 박용철(59) 전 인천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기호 5번 무소속 김병연(52) 전 인천시장 지역협력특별보좌관, 기호 6번 무소속 안상수(78) 전 국회의원(3선) 등 4명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에서 1명씩, 그리고 국민의힘과 민주당 출신 무소속 후보가 1명씩 출마해 4명이 경쟁을 펼쳤습니다.

10·16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1일 오전 인천시 강화군 양도면주민자치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한연희 강화군수 후보가 투표하고 있다. 2024.10.11 /연합뉴스
10·16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1일 오전 인천시 강화군 양도면주민자치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한연희 강화군수 후보가 투표하고 있다. 2024.10.11 /연합뉴스

■ ‘40’

“40% 지지율의 ‘넘사벽’을 무너뜨렸다”(고남석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

선거에서 패배했지만 더불어민주당 한연희 후보의 선전이 돋보입니다. 한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42.12%로 집계됐습니다. 민주당이 역대 강화군수 선거에서 40%대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2000년대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강화는 민주당 입장에서 험지 중 험지로 꼽힙니다. 민선 1·2기 강화군수를 제외하면 2000년대 이후 치러진 모든 강화군서 선거에서 민주당은 모두 패배했습니다. 2위에서 밀려난 경우도 여러 차례 있습니다. 패배했지만 민주당은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적잖이 놀라는 분위기입니다. 강화군민이 민주당에 ‘희망의 씨앗’을 안겨줬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 ‘50’

박용철 군수는 득표율 50.97%(1만8천576표)로 당선됐습니다. 과반을 넘긴 승리였습니다. 강화군민 2명 가운데 1명은 박 군수를 택했다는 얘기입니다. 50%를 넘는 득표율로 선거에서 당선된 강화군수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53.7%를 특표한 안덕수 후보가 마지막이었습니다. 이후 2012년 재보선 새누리당 유천호(39.84%), 2014년 무소속 이상복(46.15%), 2018년 자유한국당 유천호(43.22%), 2022년 무소속 유천호(47.33%) 등 모두 과반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박 군수가 이번 선거에서 군민통합을 중요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강화군민통합위원회’를 구성해 군민 통합에 나설 계획입니다. 표를 주지 않은 나머지 절반의 군민을 품는 박 군수의 앞으로의 노력이 기대가 됩니다.

10·16 재·보궐선거일인 16일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제2투표소에서 주민들이 투표를 마친 뒤 떠나고 있다. 2024.10.16 /연합뉴스
10·16 재·보궐선거일인 16일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제2투표소에서 주민들이 투표를 마친 뒤 떠나고 있다. 2024.10.16 /연합뉴스

■ ‘36580’

이번 선거에 참여해 표를 행사한 강화군은 모두 3만6천580명, 투율은 58.3%로 나타났습니다. 참고로 지난 직전 지방선거에서는 3만9천88명이 투표해 투표율은 61.9%로 집계됐습니다. 이번 보궐선거가 공휴일이 아닌 평일에 치러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투표율로 볼 수 있습니다.

■ ‘1’

수많은 경쟁자들 가운데 최종 강화군수로 선택된 이는 박용철 군수 ‘1’명입니다. 각 정당은 공평하게 ‘1’명의 후보를 냈고, 또 누구나 ‘1’표씩 행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