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위 대구 무승부 '격차 유지' 한숨 돌려
인천은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리그 파이널B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최하위 인천으로선 바로 위에 자리한 11위 전북을 자력으로 뛰어넘을 수 있는 기회였지만, 승리에 실패하며 두 팀은 승점 1씩 나눠 가졌다. 인천(승점 36)과 전북(승점 38)의 격차는 승점 2로 유지됐다. 이로써 인천의 자력 탈꼴찌는 어렵게 됐다.
K리그1 12위는 K리그2(2부)로 자동 강등하며 11위와 10위는 각각 K리그2 2위 팀, 플레이오프 승리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날 두 팀은 실수를 줄이고 실점하지 않는 데에 중점을 둔 플레이를 펼쳤다. 두 팀 모두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공격진에게 제대로 공이 배달되지 않으면서 득점에도 실패했다.
두 팀이 전반에 기록한 슈팅은 3개에 그쳤다. 전북이 2개(유효슈팅 1개), 인천이 1개를 기록했다. 볼 점유율은 인천이 약간 높았는데, 수비진에서 돌린 볼의 빈도가 높았다. 후반전도 전반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경기 패턴이었다. 인천은 후반전에도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했고, 경기는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인천 팬들은 '비상(飛上)원정대'를 구성해 21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전주를 찾았다. 개별적으로 온 팬들까지 2천여명이 인천을 연호했지만, 승리에 이르지 못했다.
K리그1은 2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인천은 남은 대전 하나시티즌, 대구FC전에서 승리한 후 11위 전북이나 10위 대구(승점 40)가 남은 두 경기에서 패배하길 바라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인천으로서 다행인 점은 대구가 3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무승부(2-2)를 거두며 격차를 유지한 점이다. 만약 대구가 승리해서 격차를 벌렸다면 인천의 최종전 상대인 대구와 경기가 의미 없어질 뻔했다.
최영근 인천 감독은 전북과 경기 후 "오는 주말에 대전과 경기가 홈에서 열린다. 대전전에 올인해야 한다"면서 "공격적으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그 경기에 모든 승부를 던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