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과 큰 틀 합의… 마무리 단계 수순
첫 FA 누적 300억 도달 선수 이름 올릴듯
kt 엄상백·우규민·심우준은 시장에 나와
겨울 스토브리그의 꽃,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활짝 열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2025년 FA 승인 선수 20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이날 공시된 FA 승인 선수는 6일부터 국내외 모든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 총 20명이 FA 승인 선수로 공시돼 KBO 규약 제173조 'FA 획득의 제한'에 따라 각 구단은 타 구단 소속 FA 승인 선수를 최대 2명 영입할 수 있다. 규약에 따르면,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가 11∼20명이면 구단당 영입할 수 있는 외부 FA는 2명, 21∼30명이면 외부 FA 3명과 계약할 수 있다.
승인 선수 중 인천 SSG 랜더스의 최정(37·사진)의 이름이 가장 눈에 띈다. SSG는 지난 4일 최정 측과 만나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힌 바 있다.
구단 측은 이 자리에서 선수 측이 FA 계약 방식으로 재계약을 진행하길 원해서 FA 시장이 열리는 6일 계약 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최정과 계약을 사전에 예고했다. 구단과 선수는 계약 규모와 기간 등에서 큰 틀의 합의를 이뤄냈고, 계약은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05년 SK 와이번스(SSG의 전신)의 1차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최정은 20시즌 동안 원클럽맨으로 활약하며 통산 2천293경기 타율 0.288, 495홈런, 1천561타점, 출루율 0.390, 장타율 0.532, OPS(출루율+장타율) 0.922를 기록했다.
3루수 골든글러브를 무려 여덟 차례나 수상한 최정은 2015년에 처음 FA 자격을 얻어 4년 86억원에, 2019년엔 6년 106억원에 계약했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다시 FA 자격을 얻은 최정은 4년 100억원 이상의 계약이 예상된다.
지난 두 차례 FA에서 190억원을 챙긴 최정은 이번 FA를 통해 총액 110억원 이상의 계약을 이끌어낸다면 사상 처음으로 FA 누적 금액이 300억원 도달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현재 이미 두 차례 FA(2019년 NC와 4년 125억원, 2023년 두산과 6년 152억원)로 277억원을 받은 양의지(39)가 FA 누적 금액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최정은 올해에도 타율 0.291, 37홈런, 107타점을 기록했으며, OPS는 0.978로 김도영(1.067·KIA)과 구자욱(1.044·삼성)에 이어 국내 선수 중 3위에 올랐다. 37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리그 최상위권 타자임을 증명한 것이다. 팬들은 2028년 개장 예정인 인천 청라돔에서도 최정이 홈팀 유니폼을 입고 뛰기를 바라는 가운데, 계약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 시즌 홀드왕(38홀드)에 오르는 등 리그 최초로 2년 연속 30홀드를 돌파하며 SSG의 불펜 에이스로 활약한 노경은(40)도 FA 승인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2023시즌 SSG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며 세이브왕에 올랐으나, 올해 팔꿈치 뼛조각 수술의 여파로 부진했던 서진용(32)은 FA 재수를 택했다.
수원 kt wiz 선수로는 이번 FA 투수 중 최대어로 평가받는 엄상백(28)을 비롯해 우규민(39), 심우준(29)이 FA 시장에 나왔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