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후 경남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 대 UAE의 평가전에서 이동국이 UAE의 수비진을 뚫고 문전으로 대시하고 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축구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출범 이후 첫 승리를 힘겹
게 올렸다.

2002부산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축구대표팀은 20일 창원 종합운동장에
서 열린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평가전에서 이동국이 전반 14분 성공시
킨 페널티킥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9월 2일 출범한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이래 3번의 평가전 끝에 첫 승
리를 신고했다.

박항서 감독이 취임한 뒤 대표팀은 남북통일축구대회에서 득점없이 비긴데
이어 청소년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는 0-1로 패해 승리는 커녕 득점조차 올
리지 못했었다.

이날 골을 넣은 이동국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첫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예상대로 이동국을 중앙공격수로 세우고 이천수와 최태욱을 측면에
기용해 빠른 돌파에 이은 중앙의 고공플레이에 승부수를 던졌다.

미드필더진은 공격형에 김두현이, 수비형에 김동진이 자리를 잡았고 현영민
과 이영표가 각각 좌.우측을 책임졌다.

또 스리백에는 김영철.박요셉.조성환이 기용돼 골키퍼 이운재의 배후조종
을 받으면서 방어벽을 쌓았다.

한국팀의 플레이는 후반 중반이 될 때까지 썩 매끄럽지는 못했다.

수비라인에서 미드필더로의 패스는 자주 차단당해 역습으로 연결됐고 최전
방을 겨냥한 수비수들의 롱패스는 위협적이긴 했지만 결정적인 기회로 이어
지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 한국은 전반 14분 페널티킥을 얻어 선취골을 넣었다.

현영민의 왼쪽센터링에 맞춰 이동국이 솟아오르며 헤딩하는 순간 주심은 상
대수비수가 반칙했다며 휘슬을 불었고 이동국이 침착하게 차넣었다.

한국은 후반 현영민 대신 최성국을 투입하면서 변화를 꾀했으나 오히려 상
대에게 파상공세를 허용하다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
다.

그러나 16분께 이동국의 결정적인 헤딩슛과 27분과 30분께 잇따라 나온 이
천수의 오른발 인프론트슛, 그리고 29분 이영표의 헤딩슛, 38분 최태욱의
오른발슛 등이 모두 골로 연결되지 못해 골결정력 부족은 여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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