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 풍경 인터넷 지도에 입히기 시민 캠페인 마무리

마을 곳곳 360도 영상·사진 '구글맵 스트리트뷰'에 올려
바갓수로봉, 덕적군도 20개 섬 '최고의 조망 명당' 자랑
올레길 뺨칠 장봉도 '갯티길'… '볼거리 천국'인 백령도
대청도 서풍받이에 감탄·소청도 소소한듯 색다른 재미


아름다운 인천 섬의 풍경을 인터넷 지도에 입히는 '보물섬 168 캠페인' 이 마무리됐다. 인천 보물섬 168 캠페인은 168명의 시민들이 눈과 발이 돼 인천 섬 곳곳을 촬영하고 이를 지도에 담아내는 시민 참여형 캠페인이다.

보물섬 168 캠페인 참가자들은 지난 9월부터 10월말까지 덕적도·장봉도·백령도·대청도· 소청도 등을 누볐다. 걷는 내내 무거운 카메라를 높이 치켜들고 섬 마을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음에도 멋지게 해냈다. 이들이 담아낸 360도 영상과 사진은 구글맵 스트리트뷰를 통해 곧 만날 수 있다.

경인일보는 이들의 활약상을 소개하며 동시에 숨겨진 섬의 매력을 정리해 소개했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인천 섬에서 누릴 수 있는 관광 자원이 풍부하다.

덕적도 바갓수로봉. /인천시 제공
덕적도 바갓수로봉. /인천시 제공

■ 바갓수로봉과 자갈마당이 매력인 덕적도


바갓수로봉은 덕적도 주민들이 최고의 경관으로 꼽는 명소다. 덕적군도를 한눈에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깎아지른 절벽 위에 올라서면 정면에는 굴업도, 왼편으로는 문갑도·선갑도·각흘도·백아도·울도 등 20여개 섬이 펼쳐진다.

바갓수로봉에서만 들을 수 있는 파도소리와 바람소리는 으뜸이다. 일몰 때 바갓수로봉 앞바다에 뿌려진 기암괴석이 붉게 물드는 풍광을 지켜보는 일도 대단하다. 덕적도 해변은 은빛 모래사장부터 몽돌이 깔린 해변까지 저마다 다른 매력을 뽐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소야도 해변은 굴 껍데기가 바스러져 만들어진 흰모래로 채워져 있다. 특히 물때를 잘 만나면 '바다 갈라짐길'을 만나는 행운도 누릴 수 있다. 이 길을 걸으면 갓섬~간뎃섬~물푸레섬에 닿을 수 있다.

소야도 떼뿌루해변은 해당화 군락지, 소나무 숲이 있어 캠핑을 즐길 수 있다. 능동 자갈마당은 조약돌과 자갈이 깔려 있다.

장봉도 해식동굴. /인천시 제공
장봉도 해식동굴. /인천시 제공

■ 트레킹 성지, 해양자원의 보고 장봉도


제주 '올레길'이 유명하지만 장봉도 '갯티길'과는 비교할 바가 아니다.

갯티는 밀물 때는 바닷물에 잠기고 썰물 때는 드러나는 조간대(潮間帶)를 일컫는 말이다. 갯벌과 갯바위가 만나는 중간 지점 모래 갯벌을 섬 주민은 '갯티'라고 부르고 장봉도 트레킹 코스를 갯티길이라 한다. 썰물 시간 섬과 바다의 경계를 타고 걷는 듯한 묘미를 즐길 수 있다.

장봉도 해안가는 암석과 동굴, 갯벌의 생물 등 즐길거리와 볼거리, 공부할 거리가 많다. 장봉도 대표 해수욕장인 옹암해수욕장 서쪽 해안 소나무 방풍림은 캠핑족으로 넘쳐나는 명소다.

옹암해수욕장 갯벌은 아이들에게 천혜의 놀이터인데 조개와 게, 고둥을 줍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한없이 한가롭다는 뜻의 한들해수욕장 서쪽 해안은 해송군락지로, 동쪽 해안은 석회암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백령도 용기포항 심청상과 점박이물범. /인천시 제공
백령도 용기포항 심청상과 점박이물범. /인천시 제공

■ 하늬해변과 점박이물범, 두무진 백령도


하늬해변은 북한과 가까운 북쪽 해안으로 백령도 마스코트인 점박이물범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곳이다. 점박이물범은 고래를 제외하고 서해에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해양 포유류인데, 하늬해변 앞 물범바위는 점박이물범의 휴식장소다. 운이 좋으면 물범이 일광욕을 즐기는 모습을 망원경으로 관측할 수 있다.

하늬해변에서는 지구 내부 물질을 추정할 수 있는 '감람암 포획 현무암'을 관찰할 수 있다. 두무진은 1순위로 꼽히는 백령도의 명소로 '신이 빚어 놓은 절경'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뾰족한 바위가 모여 장군 머리와 같은 모습을 이룬다고 해 붙은 이름이다.

두무진 해안 절벽은 국가명승지 제8호로 지정되어 있다. 유람선을 타고 바다에 나가 절벽을 바라보면 보이는 깎아지른 듯한 해안 절벽과 기암괴석이 장관이다.

백령도 냉면은 그곳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다. 백령도산 까나리액젓은 냉면의 풍미를 더한다.

대청도 조각바위 언덕에서 보물섬 168 캠페인 참가자들. /인천시 제공
대청도 조각바위 언덕에서 보물섬 168 캠페인 참가자들. /인천시 제공

■ '때고 남는' 대청도, '쓰고 남는' 소청도


대청도의 청은 '푸를 청(靑)'자를 쓴다. 나무가 많아 푸른 섬으로 불렸다. '때고 남는' 대청도는 땔감이 풍부하다는 뜻이며, '쓰고 남는' 소청도는 황금 어장에서 거둬들이는 수익으로 어민들이 돈을 쓰고 남는다는 뜻이다.

대청도에서는 사막을 만날 수 있다. 거센 바람 때문에 만들어진 '옥죽동 사구'는 한국의 사하라 사막으로도 불린다. 방풍림 때문에 점차 줄고 있다.

소청도 농여해변. /인천시 제공
소청도 농여해변. /인천시 제공

대청도 농여해변 앞바다에 펼쳐지는 풀등이 일품이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우뚝 서 있는 나무 나이테 모양의 '나이테바위'다. 수평으로 쌓인 퇴적층이 강한 지각 변동을 받아 수직으로 세워져 만들어진 바위다.

농여해변 건너편에 펼쳐진 풀등에서 달리기를 해도 좋다. 파도 소리가 가까이 들리는 해변에서의 러닝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 분명하다. 서풍받이와 조각바위는 대청도에서 가장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명소다.

서풍받이를 보면 저절로 터져 나오는 탄성을 숨길 수 없다. 조각바위도 서풍받이와 함께 경관을 자랑하는 필수 코스다.

대청도 서풍받이. /인천시 제공
대청도 서풍받이. /인천시 제공

소청도는 인구 140명의 작은 마을이다. 특히 바위에 화장 분을 바른 것 같다고 붙여진 이름의 '분바위'는 장관이다. 분바위는 달이 떴을 때 바다에서 바라보면 흰색의 기다란 띠가 섬을 둘러싸고 있어 '월띠'라고도 불린다. 분바위의 스트로마톨라이트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화석으로 평가받는다. 분바위 앞으로 펼쳐지는 홍합밭도 색다른 풍경이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