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림동~태재고개 17.3㎞ 민자사업
교통체증 5위… 공청회선 대책 없어
"판교행 더걸려, 대안은 지하화 뿐"
용인~광주고속화도로가 건설될 경우 '전국 교통체증 5위' 지방도인 분당 서현로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는 사실을 사업시행사 측이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마땅한 대책 없이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성남 분당구청에서 열린 '용인광주고속화도로 민간투자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청회'에서 분당 주민들은 '결사 반대'를 외쳤고, 성남시는 서현로 지하화를 거듭 요구했다.
분당 주민들의 요구로 열린 이날 공청회의 주요 안건은 서현로 교통대책이었다.
용인~광주고속화도로는 용인시 고림동에서 광주시·분당 경계인 태재고개를 연결하는 총 17.3㎞의 도로로 오는 2026년 착공 예정이다. 경기도가 민자투자사업으로 추진 중이며 태재고개부터는 분당쪽 서현로를 거쳐 판교 쪽으로 이어진다.
서현로는 국토교통부 조사 '지방도 교통량 5위'에 해당할 만큼 전국적으로 교통 체증이 심각한 도로 중 하나다. 여기에 서현로 인근에 서현공공주택지구가 개발되고 분당 재건축에 따라 일대 주택이 5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용인~광주고속화도로까지 이어지면 도로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지역 주민들은 서명운동·현수막 게재 등을 통해 반대 입장을 표명해왔고(10월8일자 8면 보도), 성남시의회도 '교통개선 대책 마련 촉구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공청회에서 사업시행사(신영이엔씨·수성엔지니어링·GS건설) 측은 "서현로는 현재 교통량이 7만대 정도인데 1천500대 정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상황 악화를 인정했다. 또 "처음에는 판교IC까지 검토했지만 사업성 문제로 태재고개까지만 하게 됐다. 태재고개에서 판교IC까지 5.1㎞ 구간에 대심도 터널을 신설하는 게 효과있는 대안"이라면서도 "장기대책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시행사측은 그러면서 단기 교통대책으로 교통관리를 제시했는데 시가 이미 진행해온 사안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서현동에서 판교까지 가는 시간이 지하철로 잠실 갈 때 보다 더 걸린다. 서현지구를 감안할 때 교통량 예측도 믿을 수 없다"면서 "지금도 고통스러운데 확실한 대책 하나 없이 도로연결까지 하면 서현로는 주차장이 될 것이고 늘어나는 차량에 소음, 분진, 미세먼지 등으로 더 고통받게 된다. 결사 반대한다. 대안은 지하화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지하화는 2단계로 검토한다고 했는데, 비용분담 등을 정리해 이번에 같이 해야 한다"고 밝혔다. 승인권자인 경기도 관계자는 "현재 계획 단계로 최종 승인난 상태가 아니다. 성남·용인·광주시 모두 혜택받을 수 있는 방안으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용인~광주고속화도로에 성남 분당 서현로 교통 악화
입력 2024-11-07 06:29
수정 2024-11-06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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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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