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수원FC위민이 14년 만에 WK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박길영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9일 강원 화천생활체육공원에서 열린 디벨론 WK리그 2024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화천 KSPO에 1-2로 패했다.
그러나 수원FC는 지난 5일 1차전에서 2-0으로 이긴터라 1, 2차전 합계 3-2로 KSPO를 제압하고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올랐다.
특히 수원FC는 지난해 ‘통합 11연패’를 달성한 인천 현대제철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한 아픔을 마침내 털어냈다. 당시 수원FC는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3-1로 이겨 놓고도 2차전에서 2-6으로 완패, 눈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하지만 올해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고 14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수원FC의 새 챔피언 등극으로 지난 11년간 이어진 현대제철 왕조는 완전히 막을 내렸다.
이날 수원FC는 전반 6분 왼쪽 측면에서 수비 라인을 허물고 침투한 최유정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그러나 수원FC는 공 소유권을 장악한 KSPO의 공세를 막아내면서 역습 한 방을 노렸다. 박길영 감독은 전반 30분 미드필더 송재은을 빼고 공격수 전은하를 투입했는데, 이 카드가 적중했다.
전반 37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강채림이 문전으로 컷백을 찔러 넣었고, 쇄도한 전은하가 오른발로 골대를 갈랐다.
다득점 승리가 필요한 KSPO가 더욱 강하게 몰아붙이자 수원FC는 전반 종료 직전 최정민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수원FC는 후반 시작 직후 최유정에게 또다시 실점할 뻔했으나 심서연의 수비로 위기를 벗어났고 이후 상대의 파상 공격을 수비 조직력으로 막아내며 더는 실점하지 않았다.
수원FC의 심서연은 선수 생활 마지막 경기를 우승으로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