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구장서 하나시티즌에 1-2로 패
리그 최하위로 '2부 리그행' 확정
경기 초반 2골 내리 허용 아쉬움


강등당한 인천유나이티드
인천 유나이티드가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2024 37라운드 경기에서 대전 하나시티즌에 1-2로 패하며 2부 리그가 확정되었다. 인천유나이티드의 강등이 확정된 후 낙담하고 있는 팬들을 찾은 선수들이 내년 좋은 성적을 약속하는 인사를 하고 있다. 2024.11.10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역대 첫 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경기가 끝나는 순간 인천 선수들과 팬들은 고개를 숙였다.

인천은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하나시티즌과 37라운드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로써 승점 추가에 실패한 최하위 인천(승점 36)은 11위 대구FC(승점 40)와 승점 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대구와 원정 맞대결이 리그 마지막 경기로 치러지지만, 이 경기에서 인천이 승리하더라도 순위를 뒤집을 순 없다.

K리그1 12위는 K리그2(2부)로 자동 강등하며 11위와 10위는 각각 K리그2 2위 팀, 플레이오프 승리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시·도민 구단 중 유일하게 리그 강등을 경험하지 않은 인천은 내년에 K리그2에서 처음으로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그동안 극적으로 리그 잔류에 성공하며 얻었던 '생존왕', '잔류왕' 등의 별명도 내려놓게 됐다.

반면 대전은 이날 승리로 승점 45를 만들며 리그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잔류(9위 이상)를 확정지었다.

때문에 경기 후 두 팀의 분위기는 확연히 나뉘었다.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하는 건 두 팀 선수들과 팬들 모두 마찬가지 모습이지만, 인천 팬들과 선수들은 고개를 숙인 채 움직이지 못했다. 대전과 원정 팬들은 환호하며 승리와 리그 잔류 확정을 만끽했다.

강등 당한 인천유나이티드
인천 유나이티드가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2024 37라운드 경기에서 대전 하나시티즌에 1-2로 패하며 2부 리그가 확정되었다. 인천유나이티드의 강등이 확정된 후 낙담하고 있는 팬들을 찾은 선수들이 내년 좋은 성적을 약속하는 인사를 하고 있다. 2024.11.10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인천으로선 이날 경기 초반 역습에서 2골을 내리 허용한 게 아쉬웠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인천은 경기 시작부터 공세에 치중했고, 대전은 이를 역으로 이용했다.

선제골은 전반 6분에 나왔다. 대전의 역습 상황에서 인천이 1차 수비에 성공했지만, 수비 맞고 흐르는 공을 박스 안에 있던 공격수 마사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 지었다. 기세를 탄 대전은 10분 후 코너킥에서 인천 수비진이 클리어하지 못한 공을 재차 크로스했고, 반대편에 있던 안톤이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최영근 인천 감독은 전반 20분 홍시후와 김민석 대신 김보섭과 문지환을 투입하며 전열을 정비했다.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한 인천은 지속적으로 대전의 골문을 두드렸고, 전반 추가시간에 이명주의 낮고 강한 크로스를 제르소가 왼발 슈팅으로 만회골을 만들어냈다.

인천은 전반에 1점을 추격하며 후반전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후반전 수차례의 결정적 슈팅이 무위에 그치며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최영근 감독은 경기 후 "많은 팬들 앞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 죄송하다.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면서 "마지막 대구전이 최종 순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프로로서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거취 문제는 구단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