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용수, 타지역과 가격 2배차
3년간 도산된 입주업체 13개사
최대위기… 市 "일부분 조정을"

양주시 검준일반산업단지가 높은 물값 부담에 경쟁력을 잃으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경기 불황에 잇따른 업체 도산으로 산단에는 빈자리가 늘고 있지만, 공업용수 단가는 내릴 기미가 없어 업체들이 입주를 꺼리는 실정이다.

14일 검준산단 입주업체들에 따르면 검준산단은 2003년 문을 열 때부터 공업용수 공급에 문제가 따랐다. 시가 전용 공업용수를 대지 못해 업체들은 지난 2021년까지 하천 복류수를 사용해야만 했다.

이곳에는 대부분 염색업체가 입주해 물의 질이 중요할 수밖에 없으나 그나마 비용 부담이 크지 않아 버틸 수 있었다.

그러나 2021년 한강 하류 3차 공업용수 수수시설 통수로 전용 공업용수가 공급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다른 지역과 비교해 공업용수 가격이 두 배 이상 차이가 나 기업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검준산단의 공업용수 가격은 자체공급 비용까지 합쳐 t당 1천127원 정도로 경기도 내 반월산단 530원, 시화산단 536원, 동두천산단 510원보다 두 배 정도 비싸다. 포천양문산단 200원과 비교하면 무려 6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이처럼 공업용수 가격이 치솟자 검준산단에 입주한 섬유업체들은 원가 상승 부담에 가격경쟁력 하락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산단 내 업체들이 분석한 공업용수 가격에 따른 원가비교 자료를 보면 타 산단 입주 섬유업체와 최대 587원의 차이를 보인다.

최근 3년 새 업계에 닥친 불황에 공업용수 비용까지 상승하자 견디다 못해 끝내 문을 닫는 기업도 속출하고 있다.

검준산단에서 2021년부터 폐업 또는 부도 처리된 업체는 모두 13개사로, 이전까지 운영되던 47개사의 28%에 이른다.

이로 인해 검준산단은 입주가 시작된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산단 입주기업체협의회 관계자는 "용수와 폐수 비용을 합한 직접재료비 부담이 커 업계에서는 검준산단 입주를 기피하는 현상마저 생겨나고 있다"며 "공업용수 가격이 다른 산단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영세 업체들은 살아남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공업용수 단가가 다른 지역과 차이가 나는 것은 취수원에서 물을 사오는 비용과 끌어오는 시설 비용 등이 포함되는 데 따른 위치적인 문제와 산단에서 사용하는 물 소모량 때문으로 보인다"며 "사용량이 늘어난다면 일정부분 금액 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