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4연승을 달리며 7부 능선을 넘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의 자베르 알아흐메드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차전에서 전반전 오세훈(마치다)의 선제골과 손흥민(토트넘)의 페널티킥 결승골, 후반전 배준호(스토크 시티)의 쐐기골로 쿠웨이트를 3-1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4연승과 함께 B조 단독 선두(승점 13·4승1무)를 더욱 굳혔다. 또 이날 이라크와 0-0으로 비긴 2위 요르단과 격차를 5로 벌렸다. 요르단과 이라크는 나란히 2승2무1패로 승점 8을 쌓았지만, 요르단이 골 득실(요르단 +4, 이라크 +1)에서 앞서 2위를 유지했다.
홍명보호는 19일 요르단 암만에서 열리는 팔레스타인과 원정 6차전에서도 승리한다면, 북중미행의 ‘8부 능선’을 넘는다.
3차 예선전은 아시아 18개국이 3개 조로 나뉘어 경쟁하고 있으며, 각 조 2위까지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따낸다.
특히 이날 허벅지 부상에서 돌아온 손흥민은 전반 19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해 A매치 50호골을 채우며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한국 A매치 통산 득점 순위에서 공동 2위에 올랐다. 앞으로 9골을 더 넣으면 차범근(58골) 전 수원 삼성 감독을 뛰어넘어 한국인 A매치 통산 최다 득점의 전설을 쓴다.
반면 5경기째 첫 승을 올리지 못한 쿠웨이트는 B조 5위(승점 3)에 머물렀다.
한국은 쿠웨이트와 역대 전적에서 13승4무8패로 격차를 벌렸다. 2000년 10월 레바논 아시안컵 맞대결(한국 0-1 패) 이후로는 쿠웨이트에 최근 5연승 포함 9경기 무패(8승1무)를 기록 중이다.
이날 홍 감독은 허벅지 부상에서 복귀한 손흥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좌우 공격수로 배치하고 최전방 공격을 스트라이커 오세훈에게 맡기는 4-2-3-1 전술을 꺼냈다.
이재성(마인츠)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가운데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박용우(알아인)가 더블 볼란테를 구성했고 왼쪽부터 이명재(울산), 김민재(뮌헨), 조유민(샤르자), 설영우(즈베즈다)가 포백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한국은 수비 위주로 들고 나온 쿠웨이트를 상대로 측면을 뚫고 곧바로 오세훈에게 공을 배달하는 초반 공격 전개가 좋았다. 전반 10분 오른쪽에서 올린 황인범의 대각선 크로스를 오세훈이 머리로 받아 골네트를 흔들었다.
오세훈은 지난달 15일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 4차전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어 A매치 데뷔골을 기록한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한국은 이어 손흥민이 전반 19분 골대 왼쪽 하단 구석을 노린 페널티킥 골로 두 번째 득점을 책임졌다. 손흥민은 문전으로 돌파하다가 직접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후반에도 한국의 공세는 이어졌지만, 15분 쿠웨이트의 역습 한방에 한 골을 내줬다. 요세프 알샤마리가 왼쪽에서 올린 대각선 크로스를 모하마드 압둘라가 간결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한국 골대를 갈랐다.
한국은 위기를 맞았지만, 홍 감독은 후반 19분 손흥민, 이명재를 빼고 배준호, 이태석(포항)을 투입하는 변화를 줬고 이 교체 카드가 성공했다.
배준호는 후반 29분 골 지역 왼쪽으로 순간적으로 전진하며 황인범의 침투패스를 받아 골대 왼쪽에서 방향을 틀며 수비수를 완전히 제친 뒤 오른발 슈팅을 날려 자신의 A매치 2호 골을 넣었다.
요르단과 3차전, 이라크와 4차전에서 거푸 도움을 올린 배준호는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홍 감독은 이후 후반 30분 오세훈 대신 오현규(헹크)를, 후반 36분에는 황인범, 이재성 대신 백승호, 이현주(하노버)가 투입해 승리를 지켰다.
/ 신창윤 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