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장
지난 1일 마무리한 의왕시의회 제307회 임시회 제8차 본회의장 전경. /의왕시의회 제공

‘김성제 의왕시장의 욕설 의혹’을 놓고 의왕시와 의왕시의회가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최근 야당 시의원들이 일부 시의원에게 김 시장이 욕설을 했다며 공개사과를 촉구한 가운데(경인일보 11월13일자 인터넷보도), 의왕시가 입장문을 내고 특정 시의원에게 욕설을 한 것을 부인했다.

시는 지난 1일 시의회 제307회 임시회가 마친 뒤 본회의장 복도에서 의왕시장이 A의원에게 욕설을 했다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15일 밝혔다.

시측은 “당일 본회의 5분발언에서 A의원은 시장을 상대로 아랫사람에게 호통 치듯 고압적인 자세로 발언했고, 임시회 이후 복도에서 시장은 의원들과 인사하며 A의원에게 기본적 예의를 지켜달라고 말했는데, A의원이 갑자기 고성을 지르며 시장이 자신에게 욕설을 했다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당 시의원들이 동조하면서 시장의 공개사과를 하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며 시 집행부를 겁박하고 있다”며 “시민을 대변하는 시의원이라면 무의미한 논쟁과 견제에 매달릴 게 아니라, 시 집행부와의 상호존중과 협력을 바탕으로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주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야권은 즉각 반발했다. 욕설을 들은 당사자인 한채훈(민) 의원은 “시장 본인이 욕설한 사실에 대해 스스로 입장을 밝히고, 시민 앞에서 공개사과를 하는 것이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마땅한 도리일 것”이라며 “시 행정조직의 이름으로 본질을 흐리는 자료를 작성·배포토록 지시 또는 동의해 해당 입장문이 공직자의 행정행위를 통해 언론에 배포된 것인지에 대해서도 시장이 직접 밝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시장의 욕설을 들었던 증인이 한둘이 아니다. 끝까지 오리발을 내민다면 증인들과 함께 법적 대응을 강구하겠다”고 경고했다.

시 공직자들의 정치 개입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시의회 부의장인 김태흥(민) 의원은 경인일보와의 통화에서 “시장이 시장 입장에서 (입장문을)낼 수 있지만, 공무원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위반에 해당되는 만큼 강력히 문제 제기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