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호선 연장·GTX 도전… ‘사통팔달’ 꿈꾼다
옥정~포천 광역철도 2029년께 개통 기대
서울 강남까지 평균 1시간 이내 이동 가능
역주변 상권활성화… 지역경제 부양 효과
경기도 교통정책 ‘GTX플러스’ 사업 동참
진정한 ‘수도권 생활권 편입’ 핵심 희망적
GTX유치추진위 발족… 범시민 차원 노력
지금 경기 북부지역에는 휴전 후 최고조의 철도붐이 일고 있다. 광역철도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경기북부와 연결된다는 소식이 잇따르자 이런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현재 경기북부 지자체들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앞두고 철도 노선을 하나라도 더 끌어오려는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그 중에서도 한때 철도 불모지였던 포천시가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속담처럼 전철 7호선을 잇는 광역철도사업 성공을 발판으로 이번에는 GTX 노선 유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간 굵직한 국가 광역교통망 계획에서 번번이 소외됐던 한을 풀기라도 하듯 철도 유치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인구 감소로 도시 성장에 적색신호가 켜진 포천시가 인구 반등을 기대하려면 교통망 확충이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이에 따라 취약한 교통 여건을 뒤집을 철도 연결이 어느 곳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포천에서는 옥정~포천 광역철도사업이 조만간 착공을 앞두고 있고, 이에 더해 GTX-G 노선 연결이 시동을 걸었다. 철도로 인구 위기 탈출을 꿈꾸는 포천시의 철도사업이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이며 어떤 기대효과가 있는지 들여다본다.
■ 포천 ‘철도시대’ 연 옥정~포천 광역철도
전철 7호선은 원래 의정부 장암역이 종착역이었으나 지난 2018년 경기 북부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양주 옥정까지 연장하는 안이 확정됐다. 그러나 교통 여건 개선이 시급하고 간절한 포천시민들의 바람이 반영돼 포천까지 추가로 연장하는 2단계 사업안이 통과됐고, 지난 2022년 10월 마침내 기본계획이 최종 승인됐다. 2019년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되는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에 기적적으로 합류해 계획이 검토된 지 3년여 만에 이룬 성과였다.
옥정~포천 광역철도는 양주시 고읍과 옥정을 지나 포천시 소흘과 선단, 포천까지 이어지는 17.1㎞ 구간이다. 2023년 12월 실시설계에 착수해 올해 연말 실시설계 승인이 나면 곧바로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계획대로 차질 없이 공사가 진행된다면 오는 2029년께 개통을 바라볼 수 있다. 사업 기간을 단축하는 설계시공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진행될 공사에는 총 1조4천800여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옥정~포천 광역철도 사업은 포천시민들의 바람대로 순탄하게 흘러온 것만은 아니다. 정부가 계획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원래 계획이 일부 변경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당초 철도는 단선으로 건설될 예정이었으나 예상되는 이용객 등 사업성을 따진 끝에 최종 복선으로 변경하는 안이 채택됐다. 이렇게 되면 의정부~양주 구간은 단선, 양주~포천 구간은 복선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전철로 포천에서 서울까지 이동하려면 양주에서 환승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긴다.
포천시는 민선8기 들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양주시와 협의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으나 사업이 지연될 우려가 있어 복선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럼에도 옥정~포천 광역철도가 개통되면 포천 지역에는 전례 없는 교통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우선 대중교통을 이용해 포천에서 서울 강남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된다. 기존에 평균 2시간 반이 소요되던 것이 광역철도가 뚫리면 최대 1시간으로 줄어든다. 또 부가적으로 광역철도역 주변의 상권 활성화로 전반적인 지역경제 부양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시는 광역철도역 주변에 형성될 역세권을 기반으로 첨단산업과 쾌적한 정주여건을 갖춘 직주근접 도시환경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청년층이 선호하는 4차 산업 일자리를 만들고, 인구 유입도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광역철도 개통으로 2조7천593억원의 생산과 3천195억원의 임금 유발효과가 발생하고 1만7천700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 본격적인 철도 확장 GTX-G 노선
경기도는 민선8기 교통정책으로 편리한 철도로 지역을 촘촘히 연결하는 ‘GTX플러스’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GTX-A·B·C 노선의 수혜를 받지 못한 지역에 GTX 노선을 추가로 건설하는 게 골자다. GTX플러스 노선은 GTX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A·B·C 노선과 이어져 지역에 고루 교통편의 혜택을 제공하게 된다.
옥정~포천 광역철도사업의 부족한 부분을 메울 기회를 엿보던 포천시는 재빨리 GTX 플러스로 눈을 돌려 사업에 뛰어들었다.
포천시가 참여하는 GTX-G 노선은 인천(숭의), KTX광명, 사당, 논현, 건대입구, 구리, 동의정부, 포천(송우)을 연결하는 장장 84.7㎞ 구간이다. 사업비만 7조6천700여억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다. → 노선도 참조
포천시가 GTX플러스에 적극적인 것은 철도를 통해 수도권 곳곳으로 연결되는 교통망을 확보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수도권 생활권에 편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포천은 지리적 이유보다 교통망 부족에 따른 거리감으로 수도권과는 다소 동떨어진 생활권으로 여겨졌던 게 사실이다. 장기적 안목으로 본다면 교통환경 개선으로 서울의 비싼 집값을 피해 수도권으로 이탈하는 인구를 흡수함으로써 인구 문제를 해결할 길이 열릴 수 있다. 포천시는 지난해 7월부터 용역을 진행, 철도노선망 구축전략과 전망, 노선대안별 기술적 검토와 평가, 철도기본계획 노선별 분석 등 사전검토를 거친 후 GTX-G 노선 참여를 결정했다. GTX-G 노선이 여러 측면에서 포천에 이점이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시는 지난 6월 경기도와 ‘GTX플러스 상생협력’ 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사업 참여를 선언했다. 이후 10월에는 각계각층의 시민대표로 구성된 ‘GTX 포천유치추진위원회’를 발족, 범시민 차원의 사업 추진에 불을 당겼다. 앞서 올해 5월에는 GTX-G 노선의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반영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GTX-G 노선이 개통되면 포천에서 서울 강남까지 30분만에 도달할 수 있게 돼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대중교통 편의를 누릴 수 있게 된다.
백영현 시장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철도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GTX-G 노선이 도입돼 포천에서 서울 도심을 비롯해 수도권 서남부로 이동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된다면, 인구성장은 물론 기업유치, 관광 활성화 등 무궁한 경제발전이 가능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