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대회 11일째인 9일 요트에서 무더기 금메달을 쓸어담아 종합2위를 사실상 결정짓는다.

지난 98년 방콕대회에서 6개의 금메달을 따 한국 종합2위에 숨은 공을 세웠던 요트는 9일 마지막 레이스를 남겨 놓고 이미 5개 종목의 우승을 확보, 시상식만 남겨놓았다.

한국은 또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우승이 유력한데다 야구도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무난히 금메달을 보탤 전망이다.

한국은 전날 탁구와 사이클, 레슬링, 승마에서 5개의 금메달을 추가해 종합2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한국은 금 52, 은 55, 동메달 60개를 기록해 1위를 질주 중인 중국(금106, 은49, 동44)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지만 일본(금35, 은53, 동42)의 추격은 쉽게 따돌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선수단의 메달레이스에 박차를 가한 것은 중국세에 눌려 지냈던 탁구였다.

여자복식 결승에 나선 이은실(삼성카드)-석은미(현대백화점)조는 중국의 장이닝-리난조와 풀세트 접전 끝에 마지막 3세트를 내리 따내며 4-3으로 극적인 뒤집기를 연출, 감격적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선수끼리 맞붙은 남자복식 결승에서는 이철승-유승민(이상 삼성카드)조가 김택수(담배인삼공사)-오상은(상무)조를 역시 4-3으로 꺾고 우승했다.

사이클의 간판 스타 조호성(서울시청)은 팀 동료 서석규(강진군청)와 짝을 이룬 매디슨에서 일본과 중국을 각각 2, 3위로 밀어내고 1위를 차지해 이번 대회 2관왕이 됐다.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은 서정균(울산승마회), 신창무(삼성전자), 최준상(남양알로에), 김정근(마사회)이 팀을 이룬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강서승마장에서 첫 금메달 소식을 전했다.

레슬링 마지막 날 경기에서는 무명 조병관(한체대)이 자유형 74㎏급에서 금빛 메달을 굴려 대미를 장식했고 60㎏급의 송재명(주택공사), 여자 72㎏급의 강민정(평창군청)은 은메달을 추가했다.

수영장에서는 남북한이 값진 은메달을 땄다.

다이빙 여자 3m스프링보드 싱크로나이즈드에 출전한 강민경(제주남녕고)-임선영(부산동여고)조는 세계선수권자인 중국의 궈징징-우민샤조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다이빙이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딴 것은 86년 서울대회 이후 16년만이고 여자 선수로는 70년 방콕대회 이후 32년만이다.

또 남자 10m 플랫폼 싱크로나이즈에서는 북한의 리정남-조철웅조가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우승을 확신했던 양궁 여자 개인전은 대만에 금메달을 넘기며 김문정(한체대)과 윤미진(경희대)이 각각 은,동메달에 그쳐 충격을 줬다.

구기종목과 요트 등에서는 한국의 선전이 이어졌다.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하는 야구는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7-2로 역전승, 연장 접전끝에 일본을 꺾은 대만과 결승에서 맞대결하고 여자 배구는 대만을 3-2로 누르고 은메달을 확보했다.

남자 축구 8강전에서 한국은 바레인을 1-0으로 꺾어 이란과 결승 티켓을 다투게 됐지만 북한은 태국에 0-1로 패했다.

방콕대회에서 금메달 6개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요트는 최종일을 하루 앞두고 금메달 5개를 확보하며 제 몫을 다했다.

이밖에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이틀째 경기에서는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남자 100m 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말 알 사파르가 10초2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여자 100m는 시드니올림픽 200m 동메달리스트인 수산티카 자야싱헤가 우승해 조국 스리랑카에 첫 금을 안겼다.

일본이 자랑하는 해머던지기 아시아 최강자 무로후시 고지가 78m72의 기록으로 경쟁자들을 10m 이상의 큰 차로 따돌리고 정상을 지켰다.

세계 최강인 중국의 여자역도는 무제한급(75㎏ 이상) 탕공홍이 용상에서 세계 신기록 2개를 세우며 우승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