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수원시 잇는 기초의회 ‘교두보’ 역할 최선
성희롱·성폭력 등 정책연구 참여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 ‘목청’
후반기 기획경제위원장 중책까지

매월 첫째 주 수요일, 수원시의회 장정희(민·권선2·곡선동) 의원은 수원시청 앞 올림픽 공원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앞으로 간다. 내년에 100회차를 앞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수원 수요문화제’의 원년 멤버인 장 의원은 거의 모든 집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1987년 수원에 정착한 장 의원은 인생의 절반 이상을 수원에서 보내며 지금의 남편을 만나고 아이들을 키웠다. 5·18민주항쟁도, 6·10항쟁도 잘 몰랐던 그가 처음 노동과 여성 인권에 눈을 뜨게 된 것은 공장을 다니고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서부터였다.
1992년 첫 아이를 출산한 장 의원은 아이 봐줄 곳을 찾지 못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둬야 했다. 그리고 1994년 수원여성회에서 여성 노동자를 위한 영아 어린이집 설립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듣고 상근 활동가로 합류했다. 시민 ‘장정희’가 활동가 ‘장정희’로 바뀐 순간이었다.
수원여성회에서 장 의원은 여러 활동을 이어갔다. 수원 내에서 방과 후 방치된 아동 실태조사에 나섰고, 당시 개념이 생소했던 성희롱부터 성폭력, 가정폭력 등 다양한 정책 연구 개발 등에 참여했다. 수원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계속 이슈화한 것도 이 시기 즈음부터다.
그러던 중 2013년 활동가 장정희에게 또다시 변화의 기회가 찾아왔다. 직접 정치 현장에 뛰어들어 변화를 이끌어내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수원여성회의 요구가 있었던 것이다. 2014년 1월 수원여성회 상임대표 임기가 끝나는 장 의원에게 이런 과제가 주어졌고, 그해 6월 그는 당당히 수원시의회에 입성했다.

공원 내 여성화장실 개선부터 어린이공원 치안 강화, 지역민의 민원 소통까지 쉴새 없이 달려온 장 의원은 어느새 3선 의원이 됐다. 이번 12대 시의회 후반기엔 기획경제위원장이란 중책도 맡게 됐다.
장 의원이 생각하는 기초의회의 가치는 ‘교두보’ 역할이다. 기초의원은 시민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만큼, 민의를 집행부에 누구보다 잘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지역의 화두를 중앙 정치로 연결하기 위해 도의원, 국회의원과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차가 없는 장 의원은 운전할 시간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시민들과 소통할 기회가 생겨 오히려 좋다고 말한다. 이동할 때마다 개인 SNS에 기록하는 ‘뚜벅이 시선’으로 장 의원은 오늘도 수원을 위해 걷는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