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공학 추진에 영향 없는 두 학교

 

두 학교, 신입생 미달 공감에도 ‘학과 조정’ 자구책 마련

“전문대다 보니 학생·사회 수요 맞춘 즉각적 변화 가능”

동덕여자대학교가 공학 전환 추진으로 학생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는 것과 관련해 다른 여대에도 영향을 미치진 않을지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인천지역 소재 수원여대와 경인여대는 공학 전환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학교 모두 신입생 충원의 어려움에는 공감하지만, 다른 방법을 찾겠다며 공학 전환 가능성을 일축했다.

18일 수원·경인여대에 따르면 두 학교 모두 학령인구 감소 등의 여파로 대학 운영 상 어려움이 큰 건 사실이지만, 공학 전환이 아닌 학과 구조조정 등을 통해 자구책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수원여대는 코로나19 이후 인기가 떨어진 항공서비스과를 최근 폐지하고 반려동물과와 자유전공학과를 새로 개설했다. 경인여대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해 요양보호사 양성 과정 개설에 주력하고 있다. 경인여대 총학생회는 최근 전환을 우려하는 학생들의 문의가 지속되자 “여성 인재 양성이라는 설립 취지에 반하는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학교의 공식 답변을 받아내기도 했다.

사진 왼쪽부터 수원여대와 경인여대 총학회 입장문.
사진 왼쪽부터 수원여대와 경인여대 총학회 입장문.

이처럼 지역 내 여대들이 학제개편 등 비교적 유연한 대응이 가능한 건 서울 소재 여대와 달리 전문대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수원여대 관계자는 “학생 수가 줄어드는 건 모든 대학이 겪는 어려움이고 그 여파는 서울보다 지역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도 “전문대다 보니 사회와 학생들의 수요에 맞춘 즉각적인 학과 구조조정이 가능해 학생 충원율도 꾸준히 떨어지기보단 대응력에 따라 매년 차이를 보인다”고 했다.

학생들은 여대의 공학 전환에 대해 대부분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인여대 총학생회와 수원여대 학생회연합은 “여성 인재 배출이라는 여대 설립 취지에 반하는 동덕여대 공학 전환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연대 성명문을 지난 12일과 14일 각각 발표했다.

이날 학교에서 만난 학생들도 동덕여대 시위를 바라보는 사회와 대학의 시각 차이를 느끼며 여대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원여대 치위생과 재학생 박모(3학년)씨는 “동덕여대 시위에 대해 언론이 학생들의 래커(분사 페인트)칠과 기물 파손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에브리타임(대학교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학교의 비민주적인 의사결정에 반발하는 학생들을 지지하는 의견이 많다”며 “이 차이를 보며 여성이 목소리를 냈을 때 사회가 어떻게 비추는지를 알게 돼 사회가 성차별적이라는 걸 새롭게 느끼고 있다”고 했다.

/목은수·정선아기자 wo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