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더슨과 재계약… 톱 유망주 화이트도
5선발 내부경쟁 ‘마운드 재건’ 관심 고조
이숭용 “올해처럼 불펜 많이 던지면 안돼”
프로야구 인천 SSG 랜더스가 리그에서 가장 먼저 외국인 투수 2명과 계약을 완료했다.
SSG는 최근 위력적인 구위를 보유한 외국인 선발 원투펀치를 일찌감치 확정한 가운데, 김광현과 문승원까지 선발진 4인의 구성을 마쳤다.
올 시즌 마지막까지 5위 싸움을 벌인 SSG의 가장 큰 약점은 마운드였다. 그 중 SSG 선발 평균자책점은 5.26으로 리그 10위, 불펜 평균자책점은 5.25로 7위였고, 투수진 전체 평균자책점은 5.25로 10위였다.
기대를 모았던 로버트 더거가 6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12.71의 성적으로 올해 KBO리그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먼저 퇴출당했다. 더거를 대신해 영입한 드류 앤더슨이 뛰어난 구위로 마운드의 중심을 잡으면서 SSG는 중위권 싸움을 이어갈 수 있었다.
앤더슨과 재계약한 SSG는 LA 다저스 톱 유망주 출신인 우완 강속구 투수 미치 화이트와 계약에도 성공했다.
화이트는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로 LA 다저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한때 미국 야구 전문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로부터 메이저리그 전체 유망주 69위에 선정되는 등 톱 유망주로 분류됐다. 2022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이적 후 하락세를 탔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거쳐 올 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시즌을 마쳤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71경기에 출전해 185이닝을 투구했으며 4승12패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126경기에 출전해 471과3분의2이닝을 던져 26승21패 평균자책점 3.93의 성적을 거뒀다.
화이트는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최고 156㎞에 달하는 포심 패스트볼을 구사했다. 투심 패스트볼은 큰 각도와 예리한 움직임을 보여줬고 스위퍼도 나쁘지 않았다. SSG가 강력한 구위의 선발 원투 펀치를 구성한 것이다.
두 외국인 선수와 함께 토종 에이스 김광현, 올해 불펜에서 뛰었던 베테랑 문승원이 선발진에 합류한다.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송영진과 잠수함 투수 박종훈에 새 얼굴인 정동윤, 최현석, 박시후 등이 경쟁하는 모양새다. 선발 경쟁에서 탈락하는 선수는 롱릴리프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발 빠르게 외국인 선수 영입을 마친 SSG가 선발진 구성도 발 빠르게 정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불펜진 구성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좌완 선발 자원이었던 오원석을 수원 kt wiz에 보내고 영입한 우완 강속구 투수 김민과 함께 FA 계약을 진행 중인 노경은을 비롯한 서진용, 조병현까지 불펜 필승조의 구성은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과 함께 선발 경쟁에서 탈락하는 선수들이 불펜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가고시마에서 마무리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이숭용 SSG 감독은 “선발 한 자리를 놓고 폭넓은 경쟁 체제를 구축했다”면서 “올해처럼 불펜 투수들이 많이 던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