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 탈출 돕는 디딤돌로 “함께 일합시다”
다회용기 전과정 관리 ‘라라워시’ 사업단 운영
식사배달 돌봄 공급처 ‘수원외가’서 12명 일해
화초재배·목공·도예·병원 간병 등 영역 넓혀
‘수원자활센터’ 25년차·‘우만’ 청년자활 특화
자격증·공모 경력으로 자활기업전문가 취업도
성실도 따라 年 최대 120만원까지 인센티브
市, 신청대기 10→2개월로… 참여자·매출액 ↑
사업지원 의무화 조례 제정에 박람회도 열어

최소한의 삶을 영위하기조차 어려운 저소득층에게 ‘자활(自活)’은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등의 정보를 모를 가능성도 높다. 따뜻한 돌봄특례시를 지향하는 수원시가 체계적이고 폭넓게 지원하는 자활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다.
튼튼한 디딤대를 만들어 진정한 자립을 돕는 수원시의 자활사업 성과를 확인해 본다.

■ 친환경부터 따뜻한 도시락까지… 자활이 잘한다!
프로야구 경기를 비롯해 수원연화장부터 수원시청 등 공공기관과 수원에서 열리는 다양한 축제 및 행사 현장까지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일은 이제 흔해졌다. 이처럼 수원에서 다회용기 사용이 늘어난 것은 다회용기 순환을 담당하는 ‘라라워시’가 있기 때문이다. 사용한 용기들을 회수·세척·포장하고, 다시 사용처에 배달하는 모든 과정을 자활사업 참여자들이 수행한다. 라라워시는 자활사업단의 이름이다.
라라워시 사업단은 다회용기 순환으로 연간 1만t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며 지난해 말 시 탄소중립 우수시책·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1위를 수상할 정도로 성공적인 운영을 인정받았다.
‘수원외가’는 지난 2022년 1인 가구나 맞벌이 가구에 도움이 되는 자활사업 아이디어를 찾아 사업단이 운영을 시작한 반찬 전문점이다. 수원외가 사업단에서는 매일 12명의 자활사업 참여자가 따뜻한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들고 또 정성스레 담아낸다.
특히 올해 초부터는 수원새빛돌봄의 식사배달서비스 도시락 공급처로 수원시 복지사업의 든든한 동반자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 수원시 자활사업 발전의 중심, 지역자활센터
시 자활사업은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복지와 일자리가 혼합된 ‘자활’과 ‘자립’을 빚어내고 있다. 수급자 또는 차상위 등 저소득층의 근로 의지를 고취시키고 일자리 제공과 교육을 통한 사회 경험 및 안정적 소득 창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난 2000년 8월 개소해 수원에서 가장 처음 문을 연 수원지역자활센터는 올해로 25년차를 맞은 베테랑 센터다. 간병과 청소 등의 자활근로사업단으로 사업을 시작해 건물 청소, 출장세차, 화초재배 및 판매, 목공, 도예, 사무용품 매장 운영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매출을 창출한다.
우만지역자활센터는 청년자활 분야에서 특화된 사업 영역을 구축했다. 대학교 인근에서 동아리 모임 대상 마케팅 등을 통해 매출을 확대하는 카페게이트 수원경희대점이 대표적이다. 또 공동주택단지 내 상가에서 청년들이 운영하는 카페와 기프트(답례품) 쇼핑몰 등 청년이 잘할 수 있는 분야의 자활을 개척하고 있다.
희망자활지역센터는 편의점 운영, 병원 간병서비스, 카드 배송, 입주 청소, 부품 조립 등 다양한 사업은 물론 새로운 자활사업 유형을 만들고 확대하는 노력도 기울인다. 정부양곡배송사업단의 경우 수급자들에게 저렴하게 지원하는 정부양곡할인지원의 배송을 전담하며 지역 이웃들의 먹거리 수급을 책임지고 있다.

■ 평범한 삶으로 향하는 터닝포인트를 만들다
지역자활센터의 지원을 받는 자활근로사업단에서 출발해 독자적인 기업체로 성장한 자활기업은 현재 11곳이 운영 중이다. 간병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행복나눔은 지난 2008년 자활기업으로 독립한 이래 17년째 성공적으로 영업을 이어가며 직원 규모가 60명까지 성장했다. 또 지난해에는 편의점 사업단에 소속돼 활동하던 참여자 3명이 (주)프페커뮤니티라는 자활기업을 만들고 한국자활복지개발원의 투자를 받아 편의점을 창업,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시의 자활사업으로 탈수급한 사례는 참여자들이 빈곤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수급자였던 A씨는 자활사업 참여자로 지난 2020년 청년자립도전 사업단에 배정을 받았다. 그는 심리상담 등의 지원을 함께 받으며 평소 관심이 있던 굿즈 제작 및 홍보에 참여하며 관련 자격증도 취득했다. 공모전 참가 등 경력을 쌓고 경제적 자립까지 성공한 A씨는 3년 뒤 자활기업에 자활기업전문가로 취업할 수 있었다.
자활사업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참여자에게 지급하는 자활성과금은 참여자들의 근로의욕을 높이는 인센티브 역할을 한다. 근무 성실도에 따라 차등 지급해 성실하게 일하면 더 많은 자립성과금을 받는 구조로, 연간 최대 12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지난 1년간 수원의 3곳 지역자활센터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한 6억4천여만원의 자립성과금이 적립돼 일을 할수록 소득이 올라가는 경험을 제공했다.

■ 수원시, 자활사업 ‘웃자-활짝!’
시의 적극적인 건의로 국가 지원 자활사업 예산은 전년 107억원 수준에서 138억원으로 30% 이상 증가했다. 덕분에 근로 의욕이 있는 수급자가 자활사업 참여 신청 후 대기 기간도 평균 10개월에서 2개월로 줄었다.
월평균 참여자 수는 460여명에서 580여명으로 26% 증가했고, 사업단 전체 매출액은 24억여원에서 32억여원으로 늘어 신규 자활사업에 활발한 투자가 가능해졌다.
시는 또 지난 7월 ‘수원시 자활사업 지원 조례’를 제정해 자활사업 지원을 의무화했다. 해당 조례는 시장이 자활지원을 위한 시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도록 명시했다. 자활사업 지원이 보다 명확한 근거를 갖추게 된 것이다.
앞서 시는 지난 14일 ‘2024년 자활사업 성과보고대회’를 열고, 자활근로 참여자·자활센터 종사자·자활기업 관계자 등이 소통·화합하는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또한 자활사업단 또는 자활기업이 생산한 물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인식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재준 시장은 “자활사업에 참여하고 싶은 시민을 위해 시가 자활기금 사업을 대폭 늘리고, 인건비 확보 노력을 기울여 효과를 거뒀다”며 “주저하지 않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는 자활근로사업 참여자 분들께 감사하고 노력과 용기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