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백패스 실수로 실점한 뒤 손흥민 동점골
A매치 통산 득점 순위서 황선홍 감독 넘어 2위
한국, 6경기 무패… B조 선두 지켰지만 아쉬움
3월 오만·요르단 홈 2연전 승리하면 본선 확정

홍명보호가 올해 마지막 A매치 경기에서 팔레스타인과 또 다시 무승부를 기록하며 5연승 행진에 실패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오후 요르단의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6차전 원정 경기에서 김민재(뮌헨)의 백패스 실수로 먼저 실점한 뒤 손흥민(토트넘)이 동점골을 터트렸지만 이후 역전골을 넣지 못하고 팔레스타인과 1-1로 비겼다.
손흥민은 A매치 51호 골을 기록하며 한국 선수 A매치 통산 득점 순위에서 황선홍(50골)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을 넘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앞으로 8골을 더 넣으면 이 부문 1위(58골)인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을 넘어선다.
그러나 한국은 3차 예선 1차전 홈 경기에서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긴 징크스를 떨쳐내지 못하고 ‘리턴 매치’에서도 승리 사냥에 실패해 아쉬웠다.
한국은 6경기 무패(4승2무) 행진을 이어가며 여전히 B조 선두(승점 14) 자리를 지켰지만 2,3위권과의 격차를 더는 벌리지 못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요르단, 3위 이라크(이상 승점 8)와의 승점차는 6이다.
다만 한국은 3월 A매치 기간 오만, 요르단을 상대로 치를 홈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면 본선행을 조기 확정할 수 있다. 3차 예선 각 조 1∼2위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지만, 각조 3∼4위는 4차 예선에 진출해 북중미행 경쟁을 이어가야 한다.
반면 승점 3을 쌓은 팔레스타인은 5위로 올라서며 4차 예선행 희망을 이어갔다.

원래 팔레스타인에서 열려야 했던 이 경기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 탓에 암만에서 열렸다. 양팀 선수들은 킥오프에 앞서 하프라인에 도열해 팔레스타인 전쟁 희생자에 대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한국은 전반 12분 센터백 김민재의 어이없는 백패스 실수로 선제골을 내줬다. 김민재가 상대 선수와 경합하다가 뒤로 넘긴 패스가 너무 짧았고, 골키퍼 조현우가 달려 나왔으나 팔레스타인 자이드 쿤바르가 슬라이딩하며 공을 소유한 뒤 지체 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그러나 한국은 손흥민이 불과 4분 뒤 동점 골을 넣었다.
왼쪽에서 이명재가 넘긴 패스가 이재성의 논스톱 침투 패스로 이어졌고, 골 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손흥민은 오른발 슈팅으로 반대편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박용우가 헤더로 골대를 갈랐으나 앞선 상황에서 한국 선수가 파울을 범했다는 심판 판정에 득점이 인정되지 못했다.
후반들어서도 한국은 초반 맹공을 퍼부었지만 더는 골문을 열지 못했고 집중력까지 흔들리며 상대를 위협하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35분 황인범의 롱패스를 문전으로 침투한 손흥민이 골대로 집어넣었지만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가 판정돼 노골이 선언돼 아쉬움이 남았다.
홍 감독은 후반 19분 오세훈 대신 주민규(울산)를, 27분엔 이재성, 이강인 대신 배준호(스토크 시티), 오현규(헹크)를, 후반 45분엔 설영우 대신 김문환(대전)을 투입했지만 상대 골문은 열리지 못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