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이라는 자존심에 상처가 났던 한국 양궁이 대회 폐막을 나흘 앞두고 명예를 회복했다.

한국은 10일 부산과 경남 일원에서 계속된 제14회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서 양궁과 승마, 사이클, 육상에서 4개의 금메달을 획득해 육상, 사이클에서 금메달 2개를 보탠 일본과의 간격을 다시 벌렸다.

오후 4시30분 현재 메달레이스에서 한국은 금64, 은62, 동69개로 1위 중국(금125, 은60, 동63)을 뒤쫓으며 3위 일본(금39, 은64, 동56)의 추격을 따돌렸다.

이날 한국선수단의 첫 금메달 소식은 낙동강의 끝자락에 위치한 승마경기장에서 들려 왔다.

마장마술 개인 결선에 출전한 승마 대표팀 막내 최준상(남양 알로에)은 총점 1천307점을 기록해 맏형 서정균(1천237점, 울산승마)과 일본의 히토미 나오키(1천236점)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최준상은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 금메달로 2관왕이 됐으며 한국은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2연패에 성공했다.

강서양궁장에서는 한국의 낭자군이 마침내 금메달을 명중시키고 구겨진 자존심을 바로 세웠다.

남녀 개인전에서 '노골드'에 그쳐 충격을 던졌던 양궁은 윤미진(경희대), 김문정(한체대), 박성현(전북도청)이 여자단체전 결승에서 고른 기량을 발휘하며 대만을 246-220으로 꺾었다.

이어 벌어진 남자 단체전 준결승에서도 한국은 카자흐스탄을 누르고 결승에 올라 금메달을 바라보게 됐다.

사이클에서는 5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산악 자전거의 간판 정형래(경륜 사이클팀)은 남자 다운힐에서 3분54초330을 기록, 일본의 쓰카모토 다카시(3분54초800)를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하키는 8년만의 정상 복귀에 한 걸음 다가섰다.

한국은 전종하와 여운곤의 연속골에 힘입어 복병 말레이시아를 2-0으로 제압, 파키스탄-인도전의 승자와 금메달을 다투게 됐다.

서낙동강에서 열린 카누 경기에서는 한국최고기록 2개를 수립하며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남성호(대구 동구청)는 남자 카약 1인승 1천m(K-1) 은메달에 이어 정광호와 짝은 이룬 2인승 1천m(K-2)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한편 육상 남자높이뛰기에 출전한 이진택(30.대구시청)은 2m23을 뛰어넘어 아시안게임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