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숙 한달만에 기량 부쩍 늘어, 훈련 시간 확보 중요”

 

약점 보완·치료 등 개인 재정비 전념

고려대 농구팀 감독하다 3년전 둥지

“재밌게 경기하는 팀으로 만들고파”

강병수 수원여고 농구부 코치는 “‘농구를 참 재미있게 한다’는 소리를 듣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2024.11.19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강병수 수원여고 농구부 코치는 “‘농구를 참 재미있게 한다’는 소리를 듣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2024.11.19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선수들에게 ‘수원여고’에서 뛴다는 소속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지난 19일 수원여고 인근 카페에서 만난 강병수 수원여고 농구부 코치는 이같이 말하며 선수들에게 수원여고 농구부에 소속됐다는 자부심을 가지라고 강조한다고 했다.

강 코치는 “수원여고는 농구 명문”이라며 “역사가 오래됐고 체육관 등 부대시설도 굉장히 잘 돼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강 코치 역시 자신이 지도하는 수원여고에 대한 애정이 넘쳤다.

지난 2021년부터 수원여고 농구부 코치로서의 생활을 시작한 강 코치는 여자 고교 농구 명문인 수원여고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강 코치의 지도 아래 경기도 대표로 출전한 수원여고는 2022년 울산광역시 일원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농구 여자 고등부 결승에서 광주광역시 대표인 수피아여고를 67대 64로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여자 고교 농구 ‘명가’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지난달 전국체육대회가 마무리되면서 올해 중고 농구 시즌도 마무리됐다. 강 코치는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는 “요즘은 단체 훈련보다는 개인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며 “부족한 부분이 있는 선수들은 약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하고 부상이 있었던 선수에게는 치료에 집중하라고 한다. 12월에는 동계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대학 농구 명문인 고려대를 졸업한 강 코치는 고려대 농구부 감독을 역임한 후 수원여고에 둥지를 틀었다. 그는 “남자팀을 지도할 때 주변에서 여자팀을 맡아도 잘 가르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며 “수원여고에서 농구부 코치를 모집한다는 걸 알게 돼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 운동 선수들이 학교 수업을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훈련 시간만큼은 좀 더 늘어나기를 희망했다.

여자 U18 대표팀 감독도 맡고 있는 강 코치는 “한 달여간 대표팀 선수들과의 합숙을 통해서 선수들을 가르쳤는데 기량이 향상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학교 운동부들이 훈련 시간을 조금 더 확보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나 혼자만 돋보이려는 플레이보다 단합해서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라고 한다”며 “‘수원여고는 농구를 참 재미있게 한다’는 소리를 듣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