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부산 구덕체육관에서 열린 부산아시안게임 태권도 54㎏ 핀급 2차전에서 한국 박희철이 태국 피분카나락의 얼굴을 공격해 점수를 얻고 있다.
부산아시안게임 종합 2위를 굳힌 한국이 대회 폐막을 나흘 앞두고 육상과 양궁에서 자존심을 곧추 세웠다.

한국은 10일 부산과 경남 일원에서 계속된 제14회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서 육상과 양궁, 승마, 사이클, 태권도 등에서 7개의 금메달을 추가해 육상, 사이클에서 금메달 2개를 보탠 일본과의 간격을 더 벌렸다.

이날 현재 메달레이스에서 한국은 금67, 은64, 동71개로 1위 중국(금127, 은66, 동55)을 뒤쫓으며 3위 일본(금39, 은64, 동57)의 추격을 따돌렸다.

최다 메달이 걸려 있는 육상에서는 98년 방콕대회 금메달리스트 이진택(대구시청)이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높이뛰기에서 출전 선수중 유일하게 2m23을 뛰어넘어 금메달을 목에 걸어 대회 2연패를 이룩했다.

양궁에서는 한국이 남녀 단체전에서 마침내 금메달을 명중시키고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했다.

남녀 개인전에서 '노골드'에 그쳐 충격을 던졌던 한국은 남자 단체전 결승에 출전한 임동현(충북체고), 김석관(예천군청), 한승훈(INI스틸)이 대만을 245-239로 여유있게 따돌려 82년 뉴델리대회 이후 6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또 윤미진(경희대), 김문정(한체대), 박성현(전북도청)이 나선 여자단체전 결승에서도 역시 대만을 246-220으로 꺾어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이에앞서 한국선수단에 이날 첫 금메달 소식을 전한 승마에서는 마장마술 개인 결선에 출전한 승마 대표팀 막내 최준상(남양 알로에)이 총점 1천307점을 기록, 맏형 서정균(1천237점, 울산승마)과 일본의 히토미 나오키(1천236점)를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최준상은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 금메달로 2관왕이 됐으며 한국은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2연패에 성공했다.

산악 자전거의 간판 정형래(경륜 사이클팀)도 남자 다운힐에서 3분54초330을 기록해 일본의 쓰카모토 다카시(3분54초800)를 간발의 차로 따돌리며 사이클에서 5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남자 하키에서는 전종하와 여운곤의 연속골에 힘입어 복병 말레이시아를 2-0으로 제압, 파키스탄-인도전의 승자와 금메달을 다투게 됐다.

한국의 메달밭인 태권도에서는 이날 4개의 금메달중 2개를 따내며 금맥캐기에 시동을 걸었다.

박희철(에스원)은 남자 핀급 결승에서 대만의 추무옌을 맞아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접전끝에 7-7로 비긴뒤 우세승을 거두며 태권도에서 첫 금메달을 건져올렸다.

여자 라이트급의 김연지(한체대)도 중국의 리우린을 10-6으로 꺾고 태권도에서 두번째 메달을 안겼다.

이번 대회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근대 5종 여자단체에서는 정창순, 고애리, 신은미, 박정빈 등이 출전, 1만8천392점으로 카자흐스탄(1만9천348점)과 중국(1만9천316)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