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된 접경지 지역경제 살린다

 

사업비 1천억 달해 건설업체 ‘관심’

경원선 중간 기착지 전락 우려속

역세권·신서면 상권회복 ‘부푼꿈’

봉안시설 5만기 추가 확보 목소리

국립연천현충원이 조성될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산120 일원에 국가보훈부의 농작물경작금지를 알리는 게시판이 설치돼 있다. 2024.11.22 연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
국립연천현충원이 조성될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산120 일원에 국가보훈부의 농작물경작금지를 알리는 게시판이 설치돼 있다. 2024.11.22 연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

‘국립연천현충원’ 조성사업이 내년 3월 착공 예정인 가운데 열악한 접경지 연천의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연천군 등에 따르면 2018년부터 군과 주민들이 추진해 온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산120 일원 국립연천현충원 조성사업의 주민설명회가 지난해 3월 개최된데 이어 올해 연말까지 시공사 선정 절차가 완료될 예정이다.

서울과 대전에 이어 세 번째로 조성되는 국립현충원의 연천 조성 공사 총사업비는 1천19억여원이며 오는 2027년 2월 준공이 목표다.

총 사업비가 1천억원을 상회하면서 지역 건설 및 장비업체 등이 이목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연천읍·신서면 유동인구 급증 등에 따른 상권 활성화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동두천~연천 경원선 전철 개통 후 연천역을 중심으로 연천읍 시가지에 음식점, 커피숍, 편의점 등이 속속 입점하고 있지만 전철 승객 대다수가 고령자여서 지역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지는 못하고 있다. 또 현재 추진 중인 연천역~백마고지 경원선 열차가 재운행될 경우 연천역은 중간 기착지로 전락할 수밖에 없어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국립연천현충원이 조성되는 인구 2천407명의 신서면은 휴게, 식당, 마트 등이 60여 개소에 불과한 데다 2019년 4월부터 경원선 전철공사로 디젤동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관광객 발길마저 끊겨 상인들은 하루하루 생계를 걱정하는 처지다.

때문에 주민들은 93만9천200㎡ 국립연천현충원 부지에 봉안당 2만5천기, 봉안담 2만기, 자연장 5천기, 741대 규모 주차장이 조성되면 연천~대광리~신탄리 역세권은 물론 신서면 상권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서면 주민 김모(59)씨는 “국립연천현충원이 고령화로 지쳐가는 접경지 지역경제에 초석을 다져주는 효자사업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국립연천현충원에 대해 기존 묘지 이미지에서 벗어나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열린 현충원을 조성함으로써 참배객 만족도와 국립묘지 가치 상승 제고가 지역경제 상승 기대 분위기와 비례한다”고 밝혔다. 이어 “봉안시설 5만기를 추가 확보하고 안장능력에 상응하는 부대시설을 설치, 급증하는 수도권 및 강원권 국립묘지 안장수요에 대응하는 향후 계획을 포함하면 국립연천현충원의 지역경제 가치는 무한하다”고 덧붙였다.

동두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