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을 만들겠습니다.”

허정무(사진)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허 전 감독은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한국 축구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을 지휘했던 인물이다. 그는 이날 출마의 변을 통해 “모두가 축구협회의 환골탈태를 바라지만, 거대한 장벽 앞에서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 저는 방관자로 남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허 전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는 흔들리고 있다. 깨끗하지도, 투명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하다”면서 “협회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운영 체계는 급기야 시스템 붕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협회는 전임 회장님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많은 발전을 이룬 것도 사실이지만, 오늘날 불투명하고 미숙한 행정뿐만 아니라 잘못을 알면서도 고치지 않으려는 부끄러운 행동으로 협회의 위상은 땅에 떨어졌고, 대한민국 축구는 퇴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허 전 감독은 축구계 문제 해결을 위한 키워드로 ‘동행’, ‘공정’, ‘균형’, ‘투명’, ‘육성’ 등을 제시했다. 세부적으로는 협회의 열린 경영과 활발한 소통,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한 의사결정, 팬들의 참여를 보장할 조직과 문화 조성 등의 공약을 내놨다. 또 국가대표 감독을 포함한 지도자와 선수 선발, 각종 계약 체결 등은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 등이 독립적으로 운영해 협회장이나 집행부의 입김을 차단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이 추락을 멈춰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우리 축구를 다시 살려내는 데 작은 밀알이 되기로 결심했다”면서 “대한민국 축구의 100년을 만드는 ‘유쾌한 도전’을 시작하겠다.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으로 축구협회를 개혁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허 전 감독은 내년 1월8일 예정된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첫 번째 인사다. 4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몽규 현 회장은 구체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