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곳중 2곳 市세정·정수과장 출신

6곳 용역직전 수집·운반업 허가받아

담당부서 “발표때 대표 아냐” 해명

쓰레기 집하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경기도내 한 민간소각장. 2024.10.23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쓰레기 집하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경기도내 한 민간소각장. 2024.10.23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성남시가 지난 6월 기존과는 다른 방식을 도입해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및 가로청소 대행 22개 업체를 선정했는데 이 중 2개 업체의 대표가 퇴직공무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22개 업체 중 이번에 처음 위탁을 맡은 6개 업체의 경우 선정 직전에 폐기물 수집·운반업 허가를 받았고 3개 업체는 지난해 설립한 것으로 나타나 전관예우 의혹과 함께 선정 과정 전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26일 성남시·시의회 조정식 의원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5월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및 가로청소 대행을 맡을 용역을 발주했다. 구역별 용역 금액은 최대 50억~121억원 수준이다. 업체 선정은 1995년부터 이어져온 수의계약 방식이 아닌 ‘공개경쟁입찰’로 진행했고 지난 6월에 2026년 말까지 구역별로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가로청소 대행 업무를 맡는 22개 업체를 결정했다.

이와 관련, 조 의원은 전날 열린 해당 국·부서 행정사무감사에서 22개 업체 중 이번에 처음으로 대행을 맡은 6개 업체에 대한 문제를 꺼내 들었다.

6개 업체의 경우 대부분이 생활폐기물이나 가로청소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업종이었는데 시가 용역을 발주하기 직전인 지난 3, 4월에 ‘성남시 폐기물 수집·운반업 허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6개 업체 중 3개는 지난해 하반기에 설립된 회사들이며 2개 업체 대표는 퇴직 공무원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성남시청 세정과장 등을 지낸 퇴직공무원 A씨가 대표인 B업체는 지난해 12월 설립됐고 지난 3월에 성남시 폐기물 수집·운반업 허가를 취득했다.

성남시청 정수과장 등을 지낸 퇴직공무원 C씨가 대표인 D업체의 경우는 2011년 설립됐는데 기계설비공사·전문건설 하도급업·부동산임대업 등을 해왔고 올해 매출액이 25억원 정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C씨는 지난해 12월19일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고 D업체는 같은 날 폐기물 수집·운반·처리업을 등록했다. 이후 D업체는 지난 3월 성남시 폐기물 수집·운반업 허가를 취득했고 C씨는 6월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 의원은 “모 업체의 경우 등기부등본에서 확인해보니 건강기능식물, 부동산매매 및 임대업, 음식업 및 숙박업, 조경관리, 자전거관리 등 40여 업종을 한다고 돼 있다. 이런 곳이 생활폐기물 전문업체로 보이느냐”며 “모두 올해 신규로 자격증을 받았고 작년에 회사가 설립된 경우도 대다수로 선정 과정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2개 업체에 대해서는 전관예우로 볼 수밖에 없다. 관리감독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며 “계속해서 관련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담당부서 관계자는 이에 대해 “2개 업체의 퇴직공무원은 선정 당시 대표이사가 아니었다. 전관예우가 아니며 선정도 투명하게 이뤄져 문제될 게 없다”고 해명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