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곳 안전점검 결과 대다수 미흡
불법 증축 등 건축분야 지적 최다
호텔 화재 사건 후 경각심 높아져
시의회 행감서는 “조사 부실” 질타

부천지역 숙박시설 대다수가 화재 안전에 취약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8월 19명의 사상자를 낸 ‘부천 호텔 화재’(8월26일자 7면 보도) 사고 이후 숙박시설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져 있는 만큼 지자체 차원의 발 빠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26일 부천시의회 도시교통위원회 송혜숙 의원이 부천시로부터 제출받은 ‘숙박시설 긴급 화재 안전 점검 결과보고’에 따르면 지역 내 숙박시설 94%가 ‘미흡’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시가 부천 호텔 화재 사고 이후 이달 7일까지 외부 전문가와 관계 공무원 58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역 내 영업 중인 숙박시설 168곳에 대한 긴급 화재 안전 점검을 실시한 결과다.
조사 결과, 지적 사항이 3건 이하인 곳은 총 27곳(6%)에 불과했다. 반면, 지적 사항이 4건 이상으로 화재 안전 대책이 미흡한 것으로 판단되는 시설은 무려 141곳 이었다.
이들 숙박시설이 지적받은 건수만도 총 588건에 달했다.
주요 지적 사항은 불법 증축, 용도변경, 조경 훼손, 물건 적치로 피난 통로 미확보 등 건축 분야가 219건으로 가장 많았다. 소방 분야(소방 안전 관리자 선임 미준수, 소방시설 유지 관리 불량, 피난 방화시설 유지 관리 불량) 지적 사항은 193건, 전기 분야(전기 안전 관리자 선임 미준수, 전기 안전관리법 정기 검사 미이행, 전기 안전 시설 미작동) 지적 사항은 151건, 영업·위생 분야(영업 신고 사항 미준수, 시설 및 설비 기준 미준수, 영업 사실 및 비상 연락망 미게시) 지적 사항은 25건 이었다.
송 의원은 “이번 전수조사를 통해 시 숙박시설들이 화재 안전에 매우 취약하다는 것을 다시금 알게 됐다”며 “두 번 다시 가슴 아픈 인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법령 위반 사항에 대해선 각 분야 담당 부서 및 유관 기관에 통보하고, 결과를 취합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시는 오는 12월까지 지역 내 고시원들에 대해서도 안전점검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시의 안전진단과 전수조사 자체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진보당 소속 이종문 시의원은 전날(25일) 열린 행감에서 안전진단 미흡과 전수조사 부실 등을 꼬집으며 “‘양호’ 판단을 받은 해당 호텔 등이 어떻게 화재 전후로 진단 결과가 극과 극으로 다를 수 있냐”고 질타했다.
이어 “화재가 난 건물 바로 옆의 호텔과의 외벽사이 거리가 2m에 달해 위급상황 발생시 구조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였던 만큼 긴급한 개선책을 마련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