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아 아니면 할수 없어”… 남은 연극 인생의 목표

이달 5일 서울 마포구 연습실에서 만난 전현아. 2024.11.5/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이달 5일 서울 마포구 연습실에서 만난 전현아. 2024.11.5/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인천 출신 배우 전현아(53·사진)는 최근 모노드라마(1인극) ‘통화중’으로 인천시민을 만났다. 10년 만에 오르는 1인극 무대였다. 30년 경력의 연극배우이자 극작가인 전현아에게도 ‘도전’과 같은 일이었지만, 그는 늘 해온 것처럼 관객을 사로잡았다. 함께 무대를 만든 박은희 연출가(전 인천시립극단 예술감독)의 의도처럼 “전현아 하면 떠오르는 모노드라마 레퍼토리”가 될 정도로 전현아는 열연했다.

모노드라마의 막이 오르기 전 전현아를 묵묵히 지켜보던 ‘연극계 대선배’가 있었다. 까마득한 후배의 공연을 보고 내심 놀랐다. 많은 이들의 눈에 띄지 않을지 몰라도 그는 전현아의 성장을 알아봤다. 전무송은 그렇게 딸 전현아가 고향 인천에서 올린 공연을 감상했다.

전현아를 설명할 때마다 꼭 ‘아버지 전무송’ 이름 세 글자가 따라다닌다. 그가 1993년 뮤지컬 ‘님을 찾는 하늘 소리’로 데뷔한 이후 이듬해 SBS 공채 4기 탤런트로 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뒤따르는 수식어였다. 전현아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하며 연기의 꿈을 키웠다. 아버지의 이름에 누가 되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늘 함께였다. 이제는 ‘아버지의 그늘’이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다.

전현아는 오랜 시간 묵묵히 쌓아 온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길을 찾아냈다. 그는 “‘전현아 아니면 할 사람이 없어’라는 말을 듣는 배우가 되는 것”이 남은 연극 인생의 목표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11면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