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 최고 적설량 ‘43.1㎝’ 1천121t 소진

추가구매분 제때 못받아 화성시에 200t 빌려

도내 지자체 총 5만여t 사용 파악 보유분 ‘바닥’

지난 29일 오전 군포시청 공무원들이 버스정류장 인근에 제설제를 뿌리는 한편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2024.11.29 /군포시 제공
지난 29일 오전 군포시청 공무원들이 버스정류장 인근에 제설제를 뿌리는 한편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2024.11.29 /군포시 제공

117년만의 ‘11월 폭설’로 각 지자체마다 보유하고 있던 제설제가 바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군포시의 경우 타 지자체에서 제설제를 빌려 급한대로 제설에 나서기도 했다.

군포시는 당초 1천121t의 제설제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번 폭설로 거의 다 소진했다. 이에 화성시에서 200t을 빌려와 제설 작업에 투입했다. 지난 29일 오전 5시 기준 경기도가 발표한 대설 대처 상황 보고에 따르면 군포의 최고 적설량은 43.1㎝로 도내 시·군 중 용인시(47.5㎝), 광주시(43.7㎝) 다음으로 많았다.

이런 상황 속 비축돼있던 제설제를 대부분 사용한 후 900t을 추가 구매했지만 곧바로 도착하지 못해 급한대로 화성시에서 제설제를 구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폭설은 그쳤지만 이날 기온이 낮아져 눈 쌓인 도로가 그대로 얼어붙을 수 있다는 판단에 제설제가 많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시는 이날도 시청 공무원들 대다수를 제설 작업에 투입해 눈을 치워 보행로를 확보하는 한편, 새벽부터 주요 간선도로 등에 제설제를 뿌렸다.

다른 지자체들도 예외 없이 보유하고 있던 제설제 상당수를 이번 폭설로 소진했다. 제설제가 동이 날 가능성에 대비해 인근 지자체에 재고량을 확인하는 모습들도 나타났다.

경기도는 이번 폭설로 각 지자체들이 모두 5만여t의 제설제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한겨울 폭설에 대비해 구매한 제설제를 이번에 상당부분 써버린 지자체들이 적지 않은 만큼, 도는 일선 시·군들이 제설제, 제설장비 등을 원활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재난관리기금 73억5천만원을 일괄 지급하기로 했다.

제설제 제조 업체들도 분주하긴 마찬가지였다. 한 제설제 제조 업체 관계자는 “보통 지자체들은 겨울철에 필요한 제설제를 두 차례 정도로 나눠서 구매하는데, 유례 없는 폭설로 (아마 12월과 1월 초순까지 투입했어야 할) 1차 구매분을 이번에 소진한 곳이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업체마다 제설제 구매 문의가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포/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