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탐구·깊이 더하는 예술가

“생각의 지평을 열어주는 힘” 평가

내년 백남준아트센터 개인전 전망

제8회 백남준 예술상을 수상한 조안 조나스. /백남준아트센터 제공
제8회 백남준 예술상을 수상한 조안 조나스. /백남준아트센터 제공

“백남준은 내가 만난 사람 중에 가장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사람이었습니다. 엘프라고 불렀는데, 되돌아보면 마법과도 같은 분이었습니다.”

‘아티스트들의 아티스트’라 불리는 세계적인 예술가 조안 조나스가 제8회 백남준 예술상을 수상했다. 조안 조나스는 지난 50년간 비디오, 퍼포먼스, 조각, 설치 등의 여러 분야를 통섭하고 융합해 현대미술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번 수상으로 그동안 국내에서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던 조안 조나스의 대규모 개인전을 내년 하반기 백남준 아트센터에서 국내 최초로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조안 조나스는 1960년대 후반부터 휴대용 비디오카메라, 텔레비전 모니터와 같은 새로운 기술과 자신의 퍼포먼스를 결합했다. 그의 초기작은 비디오 시대에 어떻게 보고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물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최근에는 문명과 자연, 인간과 비인간의 이분법에 대항하는 창작을 통해 인간 중심주의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계기를 제공하며 지금까지도 끊임없는 탐구와 예술적 깊이를 더해가고 있는 예술가로 평가받는다.

경기도가 후원하고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가 주최하는 백남준 예술상은 2009년 신설해 2021년까지 ‘백남준아트센터 국제 예술상’으로 7회 운영했다. 팬데믹 이후 백남준아트센터는 예술상을 개편해 기존 심사 항목인 창의성과 실험성, 급진성과 더불어 미술 창작으로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세계평화에 기여한 아티스트를 선정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더불어 미술사에 족적을 남긴 거장으로 국내 전시 개최 의미와 가치 확산 가능성을 주요한 심사 기준으로 평가했다.

이번 예술상의 심사위원으로는 이화여대 초빙 석좌 교수이자 전 테이트모던 디렉터인 프란시스 모리스, 박남희 백남준아트센터 관장, 김성원 리움미술관 부관장, 암스테르담 시립미술관 디렉터 라인 볼프스, 모리미술관 디렉터 마미 가타오카가 참여했다. 또 새로운 아이덴티티 디자인과 트로피를 세계적인 타이포그래피의 거장 안상수가 총괄해 의미를 더했다.

김성원 부관장은 “조안 조나스는 비디오와 퍼포먼스, 페미니즘, 예술, 그리고 인간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예술 실천에서 근본적이고 다양한 변화를 이끌어 온 작가”라며 “그의 예술은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이들에게 생각의 지평을 열어줄 수 있는 힘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점에서 심사위원이 만장일치로 조안 조나스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조안 조나스는 뉴욕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조안 조나스는 백남준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자신의 수상소감을 이어나갔다. 그는 “백남준을 개인적으로도 알고 지냈지만, 인생에 있어서도 큰 존재였다. 50년 뒤에 이런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돼 영광이고 기쁘다”며 “백남준은 존재만으로도 하나의 퍼포머였다. 그분이 만들어 낸 작품은 존재감이 뿜어져 나온다. 내년 개인전을 위해 백남준아트센터와 함께 일하기를 고대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조안 조나스의 백남준 예술상 수상은 젊은 예술가들에게 창작의 동력을 제공함과 더불어 그의 작품 세계를 국내 관객에게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남희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백남준아트센터는 갈등 없는 사회를 꿈꾸었던 백남준 예술의 현재적 의미를 오늘의 세계적인 예술가들과 함께 확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