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부모’ 모두가 만족하는
겨울 새 관광지도 그리는 김포시
김포국제조각공원내 길이 100m 눈썰매장
푸드트럭 입점·직접 간식 굽는 화로 준비
산책로에 세계적 조각가 작품 30점 전시
월곶면 ‘닐라이 카페’엔 논바닥 썰매장
‘금빛수로 아동 얼음썰매장’ 1월 오픈
초대형 베이커리 카페 ‘수산공원’ 인기

김포에는 아이들 놀 곳이 없다는 게 시민들의 대체적인 인식이었다. 가족단위 관광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 콘텐츠가 부족하다 보니 김포를 강화도 넘어갈 때 지나치는 길목쯤으로 여겨졌다. 콘텐츠 측면에서 볼 때 김포는 겨울에 특히 척박해지는 도시였다. 그랬던 김포가 달라지고 있다. 민·관의 다양한 노력이 시너지효과를 내면서 겨울 관광지도가 새로 그려지고 있다.

수도권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눈썰매장은 부대시설과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해서 ‘시즌 대박’을 준비 중이고, 날 추워지면 인적이 끊긴다는 라베니체는 얼음썰매장으로 변신을 앞두고 있다. 김포평야를 꽁꽁 얼린 썰매장과 수도권 최대 공룡·파충류 테마파크 등 이전에 볼 수 없던 민간시설도 눈길을 확 잡아끈다.
김포시가 김포시청소년재단에 위탁 운영하는 눈썰매장은 월곶면 김포국제조각공원 내에 각각 길이 100m가 넘는 슬로프 2개를 갖추고 있다. 튜브리프트가 썰매를 자동으로 올려주고, 코스 정상부에 자동출발대가 설치돼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인기가 높다. 올해는 예년보다 눈 살포 구간을 약 30m가량 늘려 스릴과 재미를 더했다.
김포눈썰매장은 올해부터 이용객 편의를 한층 높이기 위해 운영방식을 바꿨다. 먼저 여성과 유아 등 약자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한쪽 슬로프를 보호자 동반코스로 조성했다. 슬로프 하단부 등 주요 사고우려지점의 안전장치도 강화하고, 보행이동에 따른 불편을 줄이기 위해 썰매장 바로 앞에서 최대 25인승 버스까지 회차를 허용한다.
또 기존에 음식을 먹으려면 매점을 찾는 방법밖에 없었으나 이번 시즌부터 붕어빵과 떡볶이 등 겨울 간식을 판매하는 푸드트럭들을 입점시키고, 고구마·알밤·옥수수 등 방문객들이 집에서 가져온 간식을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는 화로도 준비했다.
휴게시설을 보강한 점도 눈에 띈다. 야외에 별도의 방풍존을 조성하는 한편, 사전예약한 20인 이상 단체에는 전담매니저를 배치해 휴게실에 전용구역을 배정하기로 했다.
시는 이번 시즌에만 4만~5만명이 김포눈썰매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눈썰매장 운영을 총괄하는 조성훈 김포시청소년수련원장은 “단체와 일반 이용객 간에 서로 불편함이 없도록 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히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눈썰매장은 오는 20일 오픈해 내년 2월16일 폐장할 예정이다. 썰매장에서는 수준 높은 문화의 향기를 만끽할 수도 있다. 1998년 개관한 김포국제조각공원은 2㎞에 달하는 숲 속 산책로 따라 세계적인 조각가 작품 30점이 전시돼 있다. 썰매장과 붙어 있는 김포평화문화관에서도 연중 아기자기한 전시가 수시로 열린다. 여름에는 눈썰매장이 ‘물썰매장’으로 탈바꿈한다.
눈썰매장에서 멀지 않은 애기봉평화생태공원까지 일정에 넣으면 완벽한 하루 관광코스가 된다. 애기봉은 주로 어른들만 가는 안보관광지였지만 지난해 사상 첫 야간개장을 기점으로 온 가족이 즐겨 찾는 문화예술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미디어아트로 별빛이 쏟아지는 가운데 팝페라가 울려 퍼지는 등 각종 공연과 체험이 일 년 내내 펼쳐진다. 겨울철에는 성탄 트리를 형상화한 탐방로와 대형 LFE보름달 아래 소원 빌기 등 세대를 가리지 않고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지난 29일에는 북한땅이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스타벅스가 개장하기도 했다.

한국의 베네치아로 불리는 장기동 라베니체 물길 위에는 내년 1월6일부터 2월2일까지 ‘금빛수로 아동 얼음썰매장’(이하 라베니체 썰매장)이 열린다. 기상상황에 따라 휴장할 수는 있으나 물길이 얼어 있기만 하면 함박웃음이 떠나지 않는 김포의 새 겨울명소다.
라베니체 썰매장은 13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하고, 사고예방을 위해 아이 한 명당 보호자 한 명까지만 입장할 수 있다. 비용은 무료다. 김포도시철도 장기역 또는 버스 편을 이용한 접근성도 뛰어나다. 수로를 둘러싼 이국적인 풍경 때문에 사진만 찍었다 하면 ‘인생 컷’을 건질 수 있다는 반응이 많다. 그중에서도 야경이 유독 아름답다. 썰매타기가 끝나면 물길 양옆으로 늘어선 음식점에서 저녁 한 끼 때우기 좋다.

옛 농촌의 정취를 느끼며 얼음을 지칠 수 있는 곳도 있다. 월곶면 국도 48호선변 ‘닐라이’ 카페에서 겨울마다 논바닥을 얼려 만드는 썰매장이다. 카페 방문객들에 한해 무료로 이용하는 시설인데, 어른들은 추억에 잠길 수 있어 환영 일색이고 아이들은 탁 트인 얼음판 위를 달리는 기쁨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카페 안에서 요기하며 통유리 밖으로 자녀들이 썰매 타는 광경도 지켜볼 수 있다.
닐라이 측 관계자는 “카페의 주 고객인 김포시민들께 보답하는 차원에서 썰매장을 만들게 됐다”며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여러 이벤트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대곶면 대명항 초입에 위치한 초대형 베이커리카페 ‘수산공원’은 수도권 최대 공룡·파충류 테마파크로 옷을 갈아입으면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최근 아이들이 선망하는 인기 유튜버 ‘정브르’와 ‘주노준호’, 래퍼 ‘아웃사이더’ 등의 팬사인회를 열어 수산공원의 매력이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구독자 140만명을 보유한 정브르는 동물·곤충 분야의 가장 영향력 있는 콘텐츠제작자이고, 아웃사이더는 연예인 최초의 한국양서파충류협회 홍보대사다.
고래를 테마로 하는 복합문화시설로 출발한 수산공원은 이미 연간 50만명 이상이 찾는 수도권 핫플레이스로 유명세를 떨쳤다. 올해 초 중국 대형 공룡로봇 제작기업 4곳과 국내 독점유통 계약을 맺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움직이는 공룡’과 무동력 쥬라기코스터 등을 설치한 데 이어, 파충류 콘텐츠까지 접목하면서 김포 관광을 견인하고 있다.
수산공원을 운영하는 빅유니크 주식회사 관계자는 “수도권 주민들이 멀리 가지 않고도 공룡과 파충류를 생생하게 체험하면서 자연과 생태에 대한 교육적 가치도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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