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회 논의 핵심 인력 이전 계획
교체될 신임 은행장에 철회 기대
勞 역시 출퇴근 시간낭비 우려 표해
의왕시 포일동 일대에 3천여 명이 상주해 8년째 운영 중인 농협통합IT센터가 서울 중앙본부로 핵심 인력들을 이전시킬 계획을 세웠다가 최근 관련 논의를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의왕시 안팎에서는 은행장 인사 시즌이 다가온 만큼 교체될 신임 은행장이 보류된 이전계획을 철회하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돌고 있다.
NH농협은행(이하 농협)은 지난달 21일 포일동 농협통합IT센터에서 ‘IT-비즈 공동근무 TF’ 회의를 열고 IT 개발부서 자원을 서대문 중앙본부로 이전하는 방안에 대해 잠정 보류하기로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농협통합IT센터에는 농협 IT인력 934명(정보보안부 포함)과 외주사 2천104명 등 3천여 명이 근무 중이다. 앞서 농협은 2013년 5월 의왕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지역본부 등 3개 기관의 MOU 체결을 통해 IT센터 운영에 필요한 행정절차 및 토지매각 등의 절차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석용 NH농협은행장 등 NH농협중앙회측은 IT 인력과 관련해 사업부서와 공동으로 근무하며 ▲사고 예방 및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전산시스템 구축 ▲디지털과 사업부서 각각의 인력이 함께 근무하는 공간 조성 ▲교차근무 등 인력 교류 확대 ▲협업 강화 등을 이유로 중앙본부 이전계획을 논의해 왔다.
하지만 농협 통합IT센터 노동조합을 포함해 의왕시와 의왕시의회, 소상공인연합회 등은 해당 이전계획에 강한 우려를 표했다. 노조는 지난 6월부터 의왕에서 서울로 출·퇴근할 경우 하루 4시간가량을 도로 위에서 낭비하게 되며 소상공인 등 지역 상권에 막대한 피해를 예상했다. 시와 시의회 등도 8월부터 포일 상권 위기를 우려해 농협측에 신중한 판단을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 관계자는 “IT부문 중앙본부가 이전한다고 해도 포일센터에 많은 예산을 투입한 농협인만큼 다른 인력을 재배치할 계획이었으며 시와도 소통을 해왔다”고 전했다.
수개월 간 IT 자원의 이전 방안을 논의해 온 농협에서 지난달 최종 회의에서 잠정 보류를 결정하게 되자 지역사회에서는 ‘IT 부문 이전계획 백지화’로 해석했다. 이달 초 신임 은행장 후보가 지명되면 현 정부의 기조를 어느 정도 반영해 관련 계획을 논의 대상에서 제외시킬 것이란 관측이다.
시 관계자는 “농협의 IT인력 이전 방안이 ‘잠정 중단’된 것에 대해 상당히 고무적인 입장”이라며 “많은 소상공인들의 생계가 달려 있는 만큼 이전 안이 백지화될 때까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