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배기 13구역 유망社 4곳 참여
우선협상 미선정 타지역 배치 논란
市 “가격입찰 미달 등에 제외된 것”
‘특정업체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고의 유찰인가?’
지난달 화성시가 발표한 15개 구역별 청소용역(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민간대행 업체의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12월3일자 8면 보도)에서 유찰된 13구역을 놓고 이 같은 추측이 난무하다.
대행금액이 전체 3위에 해당하는 알짜배기 지역에 유망한 4개 업체가 참여했으나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지 않고 모두 다른 지역 우선협상 대상자로 이동 배치해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3일 화성시와 관련업체들에 따르면 시는 대행구역은 3곳에 한해 입찰을 참여시키고, 청소용역 민간대행업체의 협상 적격자 및 협상순위 선정 방식은 용역금액(기초금액)이 큰 순서대로 개찰하며,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협상 적격자로 선정된 업체는 그 외 신청 대행구역의 개찰에서 제외한다고 명시했다. 대행금액이 많은 순서대로 업체를 선정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13구역은 대행금액기준 ‘빅3(205억원)’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4개의 기존 업체들이 나라장터 투찰에 참여해 업계 강자로 알려진 향원실업이 1위에 올랐다. 그렇지만 시의 협상적격자 및 협상순위 선정 방식에 따라 향원실업은 대행금액 최고 지역인 15구역(231억원)에서 먼저 1순위로 낙찰돼 자연스럽게 제외되고 나라장터에선 2위였던 바른환경을 낙찰자로 결정했다.
그러나 시는 규정을 어기고 이 지역에 우선협상 대상 업체가 없다며 유찰로 발표했고 다음날 재입찰 공고를 냈다. 반면 13구역에 투찰했던 2위 바른환경은 9구역(167억원·금액 순위 9위)으로, 3위였던 크린씨티는 11구역(202억원·4위), 4위 유나이트는 14구역(176억원·6위)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면서 고의로 유찰구역을 만든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14구역(176억원·6위)도 개미환경이 나라장터에선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시는 하위권인 7구역(142억원·순위 14위)에 배치하고 유나이트에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업계에선 이번 입찰에서 떨어진 기존 특정업체를 위해 자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돌려막기식으로 이리저리 업체를 배분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특정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고의 유찰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구역별로 1순위를 선정한다는 것이 기본 원칙으로 용역금액이 큰 순서대로 개찰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 “유나이트는 13구역에서 가격입찰 미달로 제외된 것이고 개미환경은 7구역에서 1등을 해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