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의 조합으로 최선의 결과 내야하는 싸움”

감독 거취 결정 이달내 선수단 마무리

스폰서 등 수입 40억 줄어 ‘체질 개선’

전반적 조직문화 정비·정체성 찾기도

3일 인천유나이티드 구단 집무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심찬구 구단 임시대표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12.3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3일 인천유나이티드 구단 집무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심찬구 구단 임시대표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12.3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03년 창단 후 첫 K리그2(2부)로 강등된 시민 프로축구단 인천 유나이티드와 인천시는 발 빠르게 스포츠산업 전문가 심찬구(53) 구단 기획조정이사를 임시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부임 후 열흘 정도 구단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 심찬구 임시대표는 3일 집무실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를 통해 소회와 복안을 조심스럽게 피력했다.

심 임시대표는 무거운 마음으로 임시대표로서 구단 운영을 위해 어떤 것들을 해야 할지에 대해 질문했다고 한다. 질문에 대한 답변은 ‘임시’에 얽매이지 않고 해야 할 부분을 단기와 장기 추진 계획으로 나눠서 수행하고 사안들에 대해 소신껏 결정한다는 거였다. 단기 계획은 이달 안에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선수단을 구성하고 조직문화를 정비하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가장 중요한 감독의 거취는 이번 주 안에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심 임시대표는 “오는 목요일 최영근 감독님과 면담을 할 예정”이라면서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있고, 면담 후 이번 주 안으로는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선수단 구성에 대해선 “유정복 인천시장(구단주)께서 밝혔듯이 시의 지원금은 유지되겠지만, 경제청을 비롯한 기타 스폰서 비용 등이 줄면서 올해 운영비보다 40억원 정도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계약 만료 선수들이 빠지는 부분과 지출을 줄여서 운영비 규모는 맞출 수 있다. 운신의 폭이 넓진 않지만, 취약 포지션에 선수 영입 있어야 하고 신예 선수들을 발탁해서 선수단을 꾸려야 할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심 임시대표는 “어차피 이러한 내용도 감독이 와서 함께 추진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감독 선임을 마무리할 것이고, 2부리그에 적합한 조직(프런트)을 만들기 위한 인사 등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심 임시대표는 당장은 선수들의 역량을 높이는 데 집중하지만 그것에만 머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장기적으로 구단 전반적인 조직문화 정비와 정체성을 찾는 등 구단의 존재가치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부터 10년 이상을 내다보면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때이고, 이 같은 시야와 함께 지향점을 제시한다면 의미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 임시대표가 구단 프런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느낀 점은 다소 보수적이고 수비적인 모습이었다. 심 임시대표는 “오래 근무한 분들이 많다 보니 안정성이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반면에 리더십이 좀 더 장기적이고 틀이 잡힌 체제였다면 직원들도 좀 더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대응할 텐데, 그렇지 않다 보니 ‘언제든 우리는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들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올해 결과를 받아든 문화적 원인의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진단했다.

심 임시대표는 끝으로 팬들에게 위로와 각오를 전했다.

“엄청난 상처였을 것입니다. 주말에 지면 1주일 내내 기분이 안 좋고 잠이 오지 않는데, 한 시즌이 망가진 걸 넘어서 강등까지 됐으니까요.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입니다. 모두가 만족하는 과정과 결론은 없습니다. 현재 인천은 차선의 조합을 가지고 최선의 결과를 내느냐의 싸움을 벌여야 합니다. 이러한 사안에 대해 저는 임시대표라 생각하지 않고 사심 없이 소신껏 결정하겠습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