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추모 안산 화랑유원지내
지난달 29일 착공 예정일 못지켜
“장소 본 뜻 훼손” 일부시민 반발
찬반 갈등에 착공 기념식도 미정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4·16 생명안전공원 조성사업이 참사 10주기를 맞는 올해도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당초 착공 예정일은 지난달 29일이었지만 날씨 등 여러가지 제반 상황은 물론, 일부 지역민들의 강한 반발도 착공을 앞두고 풀지 못한 과제로 남았다.
3일 찾은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 내 4·16 생명안전공원이 들어설 부지에는 지난 폭설로 눈만 수북이 쌓여 있었다. 안산시는 지난달 20일 단원구청 단원홀에서 4·16 생명안전공원 조성사업에 대한 시민설명회를 열고 같은 달 29일 착공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공사 준비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업 부지 인근 대로변에는 4·16 생명안전공원에 대한 반대 시위가 한창이다. 지역 주민인 이들은 “화랑유원지는 우리나라를 지키다 숨져간 호국영령들의 성지”라며 사업 착공에 반대하고 있다. 사업 착공 시에는 강도 높은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안산시의 고민이 크다.
4·16 생명안전공원 조성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찬반으로 엇갈리고 있다. 시민설명회에서도 찬반의 목소리는 고성이 오가며 의견을 하나로 모으지 못했다. 이민근 시장도 당시 시민설명회에서 “이 사업은 국가정책 사업이다. 건립과 관련된 행정절차는 이미 끝났고 시장은 이를 집행해야 하는 자리”라고 시민 의견 조율의 고충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민들의 엇갈린 반응에 착공식도 열릴지는 아직 미정인 상황이다.
보통 지자체가 주관하는 시설의 조성사업은 착공을 기념한 행사가 열리지만, 안산시는 아직 계획과 일정을 잡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호국국가유공자공적비가 위치한 화랑유원지는 6·25 전쟁 중 군에서 복무하다가 부상을 입고 제대한 병사들이 자활원을 만들어 ‘화랑농장’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에서 유래한다.
4·16 생명안전공원은 화랑유원지 한쪽에 509억원의 예산을 투입, 추모공간(봉안시설)·전시관·시민편의공간 등을 갖춰 오는 2026년 12월까지 완공하는 게 목표다. 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이들은, 화랑유원지가 품은 뜻이 훼손될 수 있다며 시설 건립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안산시 관계자는 “11월29일은 계약서에 적시된 날짜로 펜스 설치 등 준비를 위해서는 시간이 다소 든다”면서도 “착공 기념식에 대한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