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물풍선 이어 또 터진 안보 이슈
“전쟁 날라” 단톡방 불나고 밤 잠 설쳐
고령인구 많아 대처 매뉴얼에 관심 집중
대성동 “마을에 들어 올수는 있나” 불안

오물풍선과 대남방송 피해를 겪고 있던 접경지 주민들은 또 다시 터진 안보 이슈에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4일 서해 최북단 접경지인 인천 백령도 주민 조재흠(66) 가을1·2리 이장은 “백령도 주민들은 새벽에 일어난 계엄 사태에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며 “인천과 백령을 오가는 여객선들도 정상 운행 중”이라고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계엄이라는 게 전시나 폭동이 일어났을 때 선포하는 것 아니냐.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했을 때도 이런 일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어제는 북한이 포를 쏜 것도 아니고 국내에서 폭동이 일어난 것도 아닌데 갑자기 계엄이 선포돼 혼란스러웠다. 정부가 신중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14년 전 포격을 겪은 연평도에는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조은주(58) 연평면 주민자치회 간사는 “계엄이 선포되자마자 ‘이러다 무슨 일이 생기는 것 아니냐’며 주민들 단체 채팅방에 불이 났다”며 “과거 포격을 겪어봤기 때문에 혹시 전쟁이라도 날까 두려움이 커져 쉽게 잠들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또 “대피나 피난 등이 필요한 상황에서 접경지 주민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적절한 매뉴얼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고령인구가 많은 마을에서 대피는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섬에서 나갈 여객선 등 방편은 마련돼 있는 건지 걱정이 크다”고 했다.
비무장지대 내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인 파주 대성동마을 김동구(56) 조산리 이장은 “두 달 전부터 대남방송(소음공격) 피해로 고생하고 있었는데 어제 그런 게 또 나오니까 다들 놀라서 난리도 아니었다. 이쪽이 대남방송 피해가 가장 심할 것”이라며 “아침 일찍부터 주민들이 ‘마을에 오늘 누구 들어올 수 있는 거냐’며 불안해 하고 어르신들도 잠을 설쳤다고들 하시더라. 주민들 스트레스가 극심하다”고 했다.
파주 통일촌마을 이완배(71) 백연리 이장은 “비상계엄 뉴스를 보고 많이 놀랐다”며 “최근 오물풍선 날아오고 대남방송 나오고 할 때는 불안했는데, 계엄이 선포됐다 해서 그 정도 불안감까지 들지는 않았다. 평상시처럼 차분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과정](https://wimg.kyeongin.com/news/cms/2024/12/04/news-p.v1.20241204.9e6d8f9e49f948ac8ca7eb1e43c6886b_P2.webp)

파주/이종태·김우성·백효은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