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정규리그가 막판 혼전에 빠졌다.
2라운드까지 '거칠 게 없다'는 태세로 승승장구하던 선두 성남이 2회 연속 정상정복을 몇 걸음 앞두고 발목을 잡히는 사이 울산 현대가 '유상철 효과'를 톡톡히 보며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서면서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24일까지 팀당 20∼21게임을 소화, 6∼7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선두 성남(승점37)은 2위 전남(승점 30)에 7점차로 따라잡혀 3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지난 4경기에서 2무2패에 그친 성남을 더욱 불안하게 하는 요인은 안양, 울산, 수원, 포항 등 4팀이나 되는 3위 그룹이 승점 29에 몰려있다는 것.
이들 팀 가운데 울산은 유상철의 가세가 이천수와의 시너지효과를 일으키면서 8위에서 단숨에 4위로 수직 상승해 막판 판도 변화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전까지 잘 나가던 성남이 이처럼 주춤하고 있는 것은 정규리그 2연패를 이미 손에 넣은듯 선수들 사이에 자만심이 팽배해지면서 전반적인 팀페이스가 가라앉았기 때문.
성남의 공격력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샤샤가 10경기째 무득점에 그치는 등 골잡이로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비 실수가 고스란히 실점으로 이어져 불안감을 가중하고 있다.
성남 차경복 감독은 골키퍼 김해운과 박남열, 김용희 등 주전 수비수들을 2군으로 내려보내는 충격요법까지 동원해 일단 기강은 잡았지만 샤샤의 득점포 침묵에는 "특효약이 없다"며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반면 울산 김정남 감독은 "유상철의 복귀로 천군만마를 얻었다"며 무척 즐거운 표정이다.
지난 19일 이천수와 유상철의 콤비플레이로 성남을 꺾은 울산은 23일에는 유상철의 2경기 연속골을 앞세워 2위 안양마저 꺾고 '늦바람'에 가속도를 붙였다.
울산의 막판 공세는 '멀티플레이어' 유상철의 활발한 움직임이 이천수의 스피드와 맞물린 데서 비롯된 전반적인 상승작용이라는 분석이다.
일단 전문가들은 27일 성남과 안양 경기가 정규리그 막판 판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성남이 안양을 꺾으면 사실상 정규리그 우승을 굳히지만 비기거나 지기라도 한다면 현재 팀 분위기로는 깊은 늪으로 빠져들 공산이 크다.
올 주말경기에서 성남이 안양에 물려 5게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3위 그룹이 하위권 팀을 상대로 승수를 보탠다면 정규리그는 마지막에 승자를 가리는 예측불허의 혼돈으로 빠져들 수 있다. <연합>연합>
프로축구 판도 '안갯속으로'
입력 2002-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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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2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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