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 넘고… ‘관광 원년’ 기대 부푼 여주시
비용 증가·진출입로 미확보 ‘애로’
부대시설도 없어 연계사업에 애써
신륵사 등 연결… 내년 5월께 완료

인허가만 7년 넘게 걸리는 등 우여곡절 끝에 첫삽을 뜬 여주시의 ‘(가칭)남한강 출렁다리’ 건설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내년 5월 완공시 남한강으로 단절된 여주지역의 대표적 두 관광지인 신륵사관광지와 금은모래유원지가 연결돼 ‘여주관광 원년’으로의 도약이 기대되고 있다.
9일 시에 따르면 출렁다리의 교량 상판 공사와 엘리베이터 설치, 양쪽 종점부 마무리 공사가 한창으로 현재 공정률은 90%다. 개통 목표 시기는 오는 2025년 5월이다. 남한강을 가로질러 신륵사관광지구와 금은모래유원지를 잇는 남한강 출렁다리는 총길이 515m, 폭 2.5m의 보행 현수교다.
한강을 관통하는 첫 출렁다리인 만큼 그 과정도 지난했다. 2013년 11월 타당성 용역에 들어간 뒤 인허가 기간만 7년 3개월이 걸렸고 2021년 2월에 착공했지만 공사 기간은 준공 목표인 2022년 6월을 넘겨 3년이 더 걸렸다. 총사업 기간이 무려 10년 6개월에 달한다.
그러는 사이 착공 당시 270억원이었던 공사 예산은 332억여원으로 약 60억원이 추가됐다.
공사 지연에 대해 시 관광체육과는 “노선 결정을 위한 주민설명회와 토지매입, 인허가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으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으로 인한 원자잿값 상승과 수급 불안정, 운송조합 파업으로 인한 자재수급 지연” 등을 꼽았다. 또 “시점부 교각부에서 암반이 발견돼 재설계가 필요했으며 하천 내 바지선을 활용한 고공작업도 공사를 지연시키고 사업비를 증가시켰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해당 공사가 출렁다리 건설에만 그쳤다는 점이다. 주변 연계사업은 물론 다리의 진출입로조차 확보되지 않았다. 이충우 시장은 “취임 후 주요사업을 점검한 결과 덩그러니 교량 기둥만 서 있을뿐 공사는 진척이 없었다”며 “출렁다리 건설이 실질적인 관광산업 활성화로 이어져야함에도 관광객이나 시민 편의를 위한 어떠한 부대시설도 계획되지 않았으며 다리 진출입로 미비는 심각한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시장은 서둘러 지난해 3월 경기관광공사와 MOU를 체결하고 ‘남한강변 관광자원 발굴·개발 용역을 통한 활성화 전략’을 수립, 본격적인 출렁다리 개통과 더불어 10개 연계사업 및 다양한 콘텐츠 운영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연계사업은 출렁다리 미디어파사드, 신륵사관광지(빛의 숲) 경관조명 설치, 신륵사관광지 맨발걷기길 조성, 관광순환버스 운행, 연양동 콘도미니엄 조성 등이다. 출렁다리와 신륵사관광지를 중심으로 한 관광 인프라 확장을 위한 예산은 총 1천700억원 규모다.
시는 출렁다리 개통과 연계사업을 기반으로 여주를 수도권 대표 관광지로 성장시키기 위해 오는 2025년을 ‘여주 관광 원년’으로 삼아 지역경제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