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말 46.9㎝ 적설량에 1코스 3.8㎞구간 450그루 피해

이 중 150그루 소생 불가… 산속 정비작업 곤란 ‘안타까움’

지난달 말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남한산성 1코스 남문에서 수어장대로 가는 탐방로 주변 소나무들이 쓰러져 있다. 2024.12.10 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지난달 말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남한산성 1코스 남문에서 수어장대로 가는 탐방로 주변 소나무들이 쓰러져 있다. 2024.12.10 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수도권 일대 가장 아름다운 ‘소나무 숲’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인 남한산성의 소나무 군락지가 지난달 말 46.9㎝의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큰 피해를 입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쓰러진 150그루는 아에 소생이 어렵고, 산 속에 위치한 소나무의 경우 정비작업은 손도 못대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지난달 말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남한산성 수어장대 인근 200년이 넘은 소나무의 가지가 부러졌다. 2024.12.10 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지난달 말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남한산성 수어장대 인근 200년이 넘은 소나무의 가지가 부러졌다. 2024.12.10 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10일 경기도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등에 따르면 남한산성에는 남문~수어장대~서문~북문~동장대까지 성곽을 따라 60㏊ 규모의 아름드리 소나무 1만4천본이 서식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찾은 산성로타리~북문~서문~수어장대~영춘정~남문~산성로타리로 이어지는 1코스 3.8㎞구간 탐방로 주변에는 가지가 부러지고 쓰러진 소나무들이 즐비했다.

이곳 소나무들은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통 소나무 육송으로 지난 11월 27·28일 폭설로 인한 이번 소나무 피해 중 90%가 이 구간에서 발생했다.

센터 측에 따르면 폭설로 인해 이날까지 완전 전도된 소나무는 150그루, 가지가 부러진 개체는 300그루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말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남한산성 1코스 구간의 소나무가 심하게 부러졌다.  2024.12.10 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지난달 말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남한산성 1코스 구간의 소나무가 심하게 부러졌다. 2024.12.10 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폭설 피해를 본 소나무들은 대부분 100년 이상된 개체들로 쌓이는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진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는 처참하게 부러지고 아예 소생이 불가피, 2차 재선충 피해를 막기 위한 절단 등 2차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탐방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수어장대 인근 200년 넘는 소나무도 피해를 입었다.

폭설 피해를 본 1코스 구간은 일제 강점기때 전쟁 물자·땔감으로 숲이 훼손될 위기에 처하자 마을 주민들이 합심하여 1927년 ‘남한산 금림조합’을 결성, 도벌을 막아 지금의 소나무 숲을 이루게 된 곳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복구작업은 탐방로 도로 주변에 집중되고 있다. 산 속의 경우 눈이 많고 산림이 울창해 손도 못대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직원들이 남한산성 1코스 구간에서 지난달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쓰러진 소나무 절단 작업을 하고 있다. 2024.12.10 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경기도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직원들이 남한산성 1코스 구간에서 지난달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쓰러진 소나무 절단 작업을 하고 있다. 2024.12.10 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전완용 센터 공원관리팀장은 “이같은 폭설을 예방하기 위해선 장기적으로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며 “지금까지 태풍이나 집중호우때도 이렇게 피해를 본적이 없었다. 지난달 46.9㎝ 기록적인 눈이 내렸다. 폭설이 내린 후 공무직 직원과 문화재지킴이 등 25명이 탐방로 구간 도로 주변에 쓰러진 소나무들과 부러진 가지 절단·정리 작업을 하고 있으며 그동안 통제했다가 지난 6일부터 탐방로를 개방했다”고 말했다.

김천광 센터 소장은 “남한산성도립공원 탐방로 수목 추가정비와 공원 내 수목 피해 전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폭설 피해 복구를 위해 노력해준 직원들과 마을 주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