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아침이 오면 ‘불’만 사라질 거예요

 

하늘이 잿빛으로 물들 즈음

수백만개 불빛 반짝이는 곳

아침고요수목원 대표 정원인 하경정원이 오색 불빛으로 물들어 있다. 2024.12.9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아침고요수목원 대표 정원인 하경정원이 오색 불빛으로 물들어 있다. 2024.12.9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겨울철에만 30여만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는 등 연간 100만여 명이 찾는 가평군 상면 ‘아침고요수목원’(이하 수목원)은 상징목인 천년향과 특색 있는 정원으로 유명하다. 특히 초겨울 날씨에도 이곳엔 연인, 가족, 국내·외 단체 관광객 등으로 붐빈다.

하늘이 잿빛으로 물들 즈음 “와~”하는 탄성이 흘러나오고 이내 수목원은 수백만개의 불빛으로 가득하다. 여기저기서 불빛 조형물을 찍는 카메라 셔터 소리가 들린다. 환호와 탄성도 끊이지 않는다. 올 겨울 아침고요수목원의 ‘오색별빛정원전’이 시작된 것이다.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

33만여 ㎡ 규모 야외 정원 곳곳을 특별한 주제·테마를 가지고 다채로운 조명과 빛으로 화려하게 꾸민 야간조명 점등행사는 2007년에 시작돼 국내외 다양한 매체들에 소개되며 글로벌 겨울 여행지로 도약하고 있다. 특히 수목원은 2012년 미국 CNN의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50곳’ 선정에 이어 최근 8년 연속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수목원은 한국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식물유전자원의 수집·보전·교육·전시·연구 등을 목적으로 인간의 휴식과 심신의 치료에 이바지하기 위해 1994년부터 조성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1996년 아침광장, 매화정원 등이 미완성된 상태로 개원한 수목원은 매년 특색 있는 정원을 지속해서 조성, 현재 27개의 정원을 갖추고 있다.

입구 옆 역사관에 잠시 들렀다 수목원 추천관람로로 들어서니 소나무와 어우러진 터널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정체(?) 현상이 빚어진다. 나비·하트 등의 아기자기한 조형물이 가득한 분재정원에 이어 수목원 대표 정원인 하경정원을 만날 수 있다. 깜깜한 겨울밤 오색으로 물든 정원은 아름다움 그 자체다.

하경정원은 봄, 여름, 가을 내내 항상 꽃으로 가득한 가장 화려한 정원으로 정원 전체는 한반도의 모습을 담고 있다. 하경정원 외에 한국정원, 비밀정원, 하늘정원, 분재정원 등은 잣나무 군락지인 축령산 자락 13만여 ㎡에 자리하고 있다. 이들 정원에는 5천여 종의 꽃과 나무 200만여 그루가 어우러져 우리나라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한반도 모습 닮은 하경정원

자연의 신비로움 잣나무 숲

LED 바다 펼쳐진 아침광장

영화 ‘아바타’ 연상 달빛정원

수령 천년 이상된 아침고요수목원의 상징목인 ‘천년향’. 2024.12.9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수령 천년 이상된 아침고요수목원의 상징목인 ‘천년향’. 2024.12.9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영국 코티지 정원 양식의 오두막과 여러해살이 식물로 조성된 ‘J의 오두막 정원’에선 화려한 불빛으로 뒤덮인 오두막은 빼놓으면 안 되는 ‘포토존’ 중 하나다. 한국정원(서화원)은 곡선과 여백으로 표현되는 한국정원의 아름다움이 표현된 연못정원으로, 정자와 한옥이 한데 어우러져 전통의 미를 발산한다.

한국정원을 빠져나오면 잣나무 숲이다. 산허리에 조성된 나무데크를 따라 잣나무 숲을 걸으며 자연의 신비로움에 감탄할때 쯤 거대한 바다와 같은 장관이 펼쳐진다. 20만여 개의 LED 전구가 뿜어내는 파란 불빛의 장엄한 아침광장이다. 광활한 파란 바다에 떠 있는 돛단배와 돌고래, 하트 모형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소형 오두막, 자동차 모형 등으로 꾸며진 어린이마을과 몽환적인 영화 ‘아바타’ 배경을 연상케 하는 달빛 정원에서는 동화같은 세상이 펼쳐진다. 이어 잣나무가 빼곡한 침엽수 정원과 숲속 공연장, 행복터널을 지나자 이른바 출렁다리인 구름다리가 나온다. 구름다리 아래로 반짝이는 고향 집 정원을 한눈에 담으며 추위를 잊은채 겨울밤이 지나간다.

올해 18회를 맞이한 오색별빛정원전은 내년 3월16일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일몰시를 기준으로 점등되며 밤 9시(토요일 밤 11시)까지 진행된다. 다 둘러보는 데는 1시간30분가량 소요된다. 또 수목원 내 부대시설에서 추위를 녹여줄 따뜻한 꽃차와 달달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겨울밤, 숲속에서 펼쳐지는 자연과 빛의 축제. 단순한 관람을 넘어 환상적인 감동을 선사하는 곳. 연인, 가족, 친구와 함께 추억을 쌓아보자.

내년 3월16일까지 연중무휴

따뜻한 꽃차·달달한 간식도

연인·가족·친구와 겨울여행

몽환적인 영화 ‘아바타’를 연상케 하는 아침고요수목원의 ‘달빛 정원’. 2024.12.9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몽환적인 영화 ‘아바타’를 연상케 하는 아침고요수목원의 ‘달빛 정원’. 2024.12.9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함께 가볼만한 곳 ‘가평잣고을시장’

맛있는 주전부리로 배 채우고

제철 먹거리도 저렴하게 사잣!

해가 져야 빛을 발하는 아침고요수목원의 ‘오색별빛정원展’을 볼 때까지 가평서 뭘 하면 좋을까?

현지 전통시장을 찾아 배도 채우고 제철 먹거리도 저렴하게 구입하고 특유의 정감 등 소소한 재미를 느껴보는 것도 방법이다.

가평 잣고을 시장 안내 간판. /가평군 제공
가평 잣고을 시장 안내 간판. /가평군 제공

가평읍 중심상권 인근에 위치한 ‘가평 잣고을 시장’은 1923년 7월에 개장한 경기도 북부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시장이자 지역 대표시장이다.

지역서 재배한 농특산물을 비롯해 각종 채소, 과일, 견과류 등이 판매된다. 또 반찬, 젓갈류도 있고 튀김·떡볶이 분식류와 도넛, 꽈배기, 떡 등 주전부리도 가득해 숙소에서 먹을 음식 등을 구매하기에 적격이다. 5일장도 열려 매달 5·10·15·20·25·30일에 맞춰간다면 더욱 풍성한 시장 구경이 된다.

시장 내 창업경제타운에도 다양한 식당가와 카페가 있고, 2층에는 이마트의 ‘노브랜드’도 입점해 있어 현대적인 쇼핑도 가능하다. 시장 안팎으로 순댓국, 닭갈비, 메밀칼국수, 메밀전병, 닭강정 등 맛집도 많아 점심이나 저녁을 해결하기에도 편리하다.

더불어 인근 중앙광장과 시장골목 곳곳에 포토존과 조형물들이 설치돼 있고, 시장을 중심으로 반경 100m내 지역 대표 여행지인 가평레일바이크와 문화예술중심지 ‘음악역1939’(가평철길공원, 가평어린이음악놀이터, 음악역시간여행거리 등) 등도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시장 주차장은 1시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