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축구 전국 평정·월드컵 무대도
수원FC위민 김경희는 ‘올해의 GK’
올해 여자 대학축구에서 각종 상을 휩쓴 미드필더 김명진(21·고려대)이 WK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인천 현대제철 유니폼을 입었다.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5 여자실업축구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에서 추첨으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은 현대제철은 김명진을 지명했다.
김명진은 올해 추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에서 고려대를 준우승으로 이끌고 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에서는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며, 최우수선수에도 선정됐다. 김명진은 2022년 20세 이하(U-20) 대표팀에 선발돼 여자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키(160㎝)는 크지 않지만, 발기술과 볼 소유 능력이 좋은 선수로 평가받는다.
김명진은 “전체 1순위는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정말 잘하는 언니들이 많은 곳에서 축구하면서 더 배우고, 언니들이 잘하는 걸 나도 따라하면서 성장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서 김명진은 “축구선수로서 최종 목표는 A대표팀”이라며 “나도 이제 학생이 아닌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서 태극마크를 다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은 김은숙 감독과 결별하고 허정재 신임 감독을 선임해 리빌딩에 나섰다. 허정재 감독은 “김명진은 현재 연령대 포함해서 여자축구 전체를 놓고 봐도 기술적으로 전혀 처지지 않는 상위권 선수다. 경기 운영 능력도 수준급”이라고 1순위 선발 배경을 밝혔다.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인 수원FC 위민은 6순위로 고려대 수비수 이수인을 선택했다.
2차 지명에서 현대제철은 A대표팀을 경험한 미드필더 배예빈(위덕대)을, 수원FC 위민은 김가연(대경대)을 지명했다.
한편, 같은 장소에서 이어서 열린 2024 한국여자축구연맹 시상식에서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수원FC 위민에서 골문을 든든하게 지킨 김경희는 올해 최고의 골키퍼로 선정됐다. 김경희는 “정말 뜻깊은 한 해가 됐다. 여기서 멈추는 선수가 아닌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지휘한 박길영 수원FC 위민 감독은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박 감독은 “매년 꿈꾸던 우승을 달성한 건 문미라 등 선수단과 스태프 덕분”이라며 “선수들이 부상 없이 한 해를 마무리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