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SBE·도자축제… 광주시, 글로벌 문화예술도시 ‘PLAY’
‘세계관악콘퍼런스’ 국내 최초 7월 개최
8개국 13개팀 공연… 관람객 5만명 매료
‘왕실도자콘퍼런스’ 국제 학술행사 성장
UAE, 코리아 페스티벌 광지원농악단 초청
한국 전통농악공연 현지인들 열광적 호평
전국 지자체 유일 부스서 체험프로그램 등

올해 3월 홍콩 컨벤션 전시센터에서 열린 ‘아트 바젤 홍콩’은 세계적인 아트페어 브랜드의 아시아 진출을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였다. 스위스 바젤에서 시작된 아트 바젤은 뉴욕, 런던, 파리의 대표적인 아트페어와 함께 세계 미술시장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특히 홍콩은 2008년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통한 ‘아트 홍콩’의 성공적인 개최를 발판 삼아 2013년 아트 바젤 홍콩을 유치하며 글로벌 미술시장의 허브로 자리 잡았다.
아트 바젤 홍콩은 세계적인 아트페어가 아시아로 확장된 사례로, 국제적인 예술 생태계 조성의 중요성을 보여줬다. 홍콩은 결국 금융위기의 영향을 문화예술로 극복하며 글로벌 미술시장의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도시 브랜딩에서 예술의 가치를 극대화한 성공적인 모델이다.

광주시는 50년 넘게 수도권 상수원으로의 역할을 수행하며 성장 제약을 겪어왔지만 이제는 국제적 문화예술 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시가 유치한 글로벌 문화행사와 축제들은 이러한 비전을 구체화하고 있다.
세계적인 관악올림픽으로 정평이 난 ‘제20회 WASBE 세계관악콘퍼런스’ 유치권을 따냄으로써 경기도의 변방 도시에서 글로벌 문화예술 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또, 광주 왕실도자 콘퍼런스의 국제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은 남한산성의 문화제 지원 강화,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2024 코리아 페스티벌’에 광주시립 광지원농악단의 공연 참여 등으로 글로벌 문화예술 도시로 성장동력을 꾀하는 데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2024 제20회 WASBE 세계관악콘퍼런스… 5만여 관람객 광주 찾아
2년에 한 번 전 세계를 돌며 열리는 글로벌 이벤트 ‘제20회 WASBE 세계관악콘퍼런스’가 대한민국에서는 처음으로 광주시에서 지난 7월 개최됐다.
메인 공연은 미국, 독일, 스페인, 프랑스, 호주, 대만, 싱가포르 등 8개국 13개 팀의 세계 정상급 관악 오케스트라 공연이 광주 전역에 울려 퍼졌다. 32개 팀의 프린지 공연도 선보이며 5만여 명의 관람객을 매료시켰다.
남한산성 아트홀과 광주 전역에서 열린 이 행사는 광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적 잠재력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

■ 광주 왕실도자콘퍼런스와 남한산성 문화제의 국제화 및 지원 강화
시의 대표 축제인 ‘제29회 광주시 남한산성문화제’는 올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기념하며 6만9천여 명의 관람객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퍼레이드 축제는 남한산성을 지켜온 역사적 인물들의 모습을 재현한 참가자들이 전통 의상을 입고 성내를 행진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역사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전통과 현대 음악이 만나는 산성 콘서트를 비롯해 제례문화를 재해석한 송별전 제향 퍼포먼스 등 풍성한 체험 프로그램과 먹거리, 아트마켓 등의 프로그램이 성료했다.
전통 퍼레이드와 현대 음악 공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은 남한산성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며 지역과 세계를 연결했다.
제27회 광주 왕실도자콘퍼런스의 경우 지난 5월 기존의 왕실도자기 축제에서 한 단계 발전해 국제 학술행사를 결합하며 도자 문화를 세계에 알렸다.
광주 왕실도자의 정체성을 높이고 세계 무대에서 도자 문화의 발전을 이끄는 광주의 도자 정책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세계 도자 전문가가 모이는 학술행사인 광주 왕실 국제도자심포지엄과 다양한 전시·공연·체험 프로그램 등을 준비해 9만명이 넘게 광주 왕실도자를 즐겼다.
특히 이번 행사는 한·중·일을 포함한 세계 도자 전문가를 초청해 세계적인 교류를 하며 도자의 전통성과 현대적 가능성을 선보이며 광주의 글로벌 도자 정책을 강화했다.

■ 광주시립 광지원농악단, UAE 초청 받아 K-농악 널리 알려
지난 11월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제12회 2024 코리아 페스티벌에서는 광주시립 광지원농악단이 초청을 받아 열두발 놀이, 버나놀이, 버꾸춤 등 한국 전통 농악공연을 펼쳐 현지인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특히 행사 기간 전국 지자체 최초로 광주시 홍보 부스를 운영해 남한산성 배경 포토존, 전통악기 체험, 전통복장 착용 체험 프로그램 등이 큰 호응을 얻었다. 준비한 홍보 물품이 부족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부스를 방문해 세계 속에 광주시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 세계로 뻗어나가는 광주
홍콩은 면적 1천104㎢에 불과한 작은 도시이지만 예술 애호가들에게는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아시아 예술의 허브로 세계 미술 흐름의 한 축을 담당하는 덕분이다. 쇼핑과 미식, 야경의 도시로만 알려졌던 홍콩이 이제는 아시아 미술시장의 거점 도시로 변모에 성공한 것이다. 도시 브랜딩의 중추에 ‘예술’을 둠으로써 글로벌 아트 도시의 명성을 굳힌 좋은 사례다.
광주시 역시 각종 문화예술 행사의 개최와 국제화, 문화재단 설립 등 관련 단체의 지원 등을 통해 풍부한 예술적 경험과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방세환 시장은 “광주의 역사와 세계유산, 문화자원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폭넓은 문화예술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광주를 품격 있는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광주는 이제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과 도시의 비전을 통해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