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람·행복 비결… 봉사현장 매력에 푹 빠졌죠”

 

이웃돕는 일, 오래전부터 관심가져

이재민·취약층·환자 돌봄 등 선행

최근 국민훈장 석류장 수상 영예도

“건강, 보람,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데, 봉사활동 안 하실래요?”

광명다솜가족봉사회 오정옥(77) 회장은 경로식당 봉사활동에서부터 각종 재난 시 발생한 이재민과 취약계층을 위한 봉사활동, 조현병 환자 돌봄 등 해보지 않은 봉사활동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활동으로 주위에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그의 선행은 최근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국민훈장 석류장 수상으로 알려지게 됐다.

인터뷰를 진행한 날에도 오 회장은 경로식당 봉사활동 중이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서 갈 곳이 없다는 건 슬픈 일”이라며 “봉사활동을 통해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만나고 나 역시 건강해질 수 있어 매일 봉사현장에 나선다”고 말했다.

그가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했던 때는 적십자 봉사회에 가입한 2004년 이후로 기록됐지만 이웃을 돕는 일은 오래 전부터 끌렸다고 한다. 오 회장은 “1990년에는 노인들이 여행이라는 것도 잘 모르고 살 때였는데, 어떻게 인연이 돼 노인분들을 모시고 놀이공원을 갔고 그 때 그분들의 표정을 잊지 못해 봉사활동에 관심이 기울었다”며 “이후 민요를 배워 민요로 봉사활동도 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음식도 해 나눠드리는 봉사를 했다”고 20여 년의 봉사활동 시작에 대해 설명했다.

힘 닿는 데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다 보니 다솜가족봉사회 외에도 방재단과 좋은 이웃(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 여성단체협의회 등에 참여하고 있다. 소녀상 건립 등에도 후원하면서 봉사활동에 투신했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다.

오 회장이 꼽는 봉사활동의 매력은 ‘건강해지는 삶’이다.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필요로 하는 곳에 도움을 주면서 마음이 건강해지는 것은 물론, 규칙적인 생활과 활동적인 삶의 방식이 봉사활동으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이라는 것이다. 그는 “봉사활동을 시작하기 전엔 건강이 좋지 못했는데, 지금은 실제 내 나이보다 10살은 더 어린 60대의 신체 나이를 유지하고 있다”며 “봉사활동을 하려고 만든 음식이지만 나도 같이 먹으니까 건강해진다”고 환하게 웃었다.

열성적으로 봉사활동에 임하고 있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코로나19 이후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숫자도, 후원도 위축됐다는 점이다. 그는 “코로나 이후 봉사활동자들이 아직 많이 돌아오지 못했다”며 “그만큼 후원도 줄어 음식을 만들어 나눠 드리는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횟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오 회장은 마지막으로 “봉사활동이라고 대단한 힘을 들여야 하는 게 아니다. 그저 현장에 나오기만 해도 봉사활동”이라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비결인 봉사활동에 많은 관심을 쏟아 달라”고 했다.

광명/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